“점심밥도 돈 내고 먹으라고?” GM노조 격분…노사교섭 ‘시계제로’

- 노조, 중식유료화 등 각종 복리후생 삭감 GM측 요구안에 강한 분노 표출
- 오늘 대의원회의서 금속노조 ‘기본급 5.3% 인상 지침’ 바탕으로 제시안 확정
- GM “비용 절감해도 살까 말까인데”…산은 “성실한 실사 협조 전제로 자금 대여”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한국GM 노사 교섭이 난항을 겪고 있다.

높은 인건비를 절감하려는 회사와 경영 부실의 책임을 자신들에게 전가시키지 말라는 노조가 강하게 충돌하는 모양새다.

한국GM 노조는 15일 오후 임시대의원회의를 통해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하고 이를 사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노조는 요구안 전달에 앞서 GM을 규탄하는 기자회견도 열 계획이다.

[사진=연합]


노조 측은 전날 기자회견 안내 보도자료를 통해 “GM은 마치 노동자들이 모든 사태의 원흉인 것처럼 호도하며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며 비판한 뒤 회사 측 요구안에 대해 “노조를 무력화하고 노동조건을 수십 년 전으로 되돌리려는 임단협 개악안을 노조에 던졌다”고 맹비난했다.

노조는 이어 “복리후생비를 모조리 삭감하고 47년 간 만들어온 단체협약도 삭제하자고 한다. 점심밥도 돈 내고 먹으라는 작태를 보이면서 노조전임자 임금마저 대폭 삭감하겠다고 한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GM 측은 앞서 ▷기본급 인상 동결 ▷성과급 유보 등을 비롯해 ▷중식 유료화 ▷자녀 대학학자금 2자녀로 제한 ▷장기근속자 금메달 지급 등 포상제도 조정 ▷차량구입 할인혜택 축소 ▷불가피하게 퇴직한 자의 직계가족 우선채용 원칙 폐지 등의 복리후생 삭감 등을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GM 측은 이같은 임단협 안을 통해 3000억~4000억원 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노조는 ‘기본급 5.3% 인상안’을 바탕으로 요구안을 준비중이다.

상급노조인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지난 12일 임시대의원회의를 통해 완성차 지부(현대차ㆍ기아차ㆍ한국GM)에 하달한 지침에 따른 것이다.

노조는 한국GM의 누적된 적자가 노동자들 탓이 아니고 GM 본사의 의도된 부실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경쟁사 대비 높은 매출원가율, 과도한 연구개발비(R&D) 본사 납입, 고이율 차입금 등이 적자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이같은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회계법인을 통한 경영 실사에 돌입한 상태다.

반면 GM 측은 유럽시장 쉐보레 브랜드 철수 등 본사의 글로벌 사업구조 재편 과정 속에 한국GM 생산 차량 수출 물량이 크게 줄은 탓이고, 고임금 고비용 구조가 만성적인 적자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올해 임단협에서 고비용 구조를 개선해 한국 공장의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본사의 글로벌 신차 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GM 측은 노조의 양보와 정부 지원 등 이해당사자들의 협조를 전제로 2조9000억원 규모의 차입금 전액을 자본금으로 출자전환하고, 3조원 규모의 신규 설비 및 기술투자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산업은행은 담보부 단기 브리지론 형태로 자금을 빌려줄 수 있다는 입장을 GM 측에 전달했다.

GM측의 자료 제공 등 실사에 대한 성실한 협조와 확실한 담보가 전제다. 산은은 한국GM에 대한 실사를 4월 하순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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