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D-90] ‘재시동’ 민주당, 미투 악재 털고 지선 체제 본격화

- 오늘 공직자 사퇴마감…예비후보 검증ㆍ심사 진행
- 안희정 제명과 박수현 자진사퇴로 미투 후폭풍 차단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6ㆍ1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안팎에서 불거지고 있는 추문에 더불어민주당이 신속 대응하면서 후폭풍 차단에 나서고 있다. 최근 일련의 사태를 정리하면서 지방선거 체제로의 전환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5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이 제기되자 다음날 윤리심판원 회의에서 제명을 결정하며 발빠르게 후폭풍을 차단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에 이어 박수현 전 충남지사 예비후보에 대해 잇단 의혹이 제기되자 민주당 지도부는 박 후보의 자진사퇴를 권고해왔다. 1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의 의혹을 소명한 박 전 후보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라는 촛불혁명으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첫 대변인이라는 ‘영광’을 입은 나로서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어떤 것이라도 마다하지 않아야 할 ‘의무’가 있다”며 사퇴의 변을 밝혔다.

그러나 당 차원에서 아직 풀지 못한 매듭이 남아 있다.

서울시장을 준비하던 민병두 의원에 대한 성추행 의혹이 제기됐고, 민 의원은 지난 10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고 현재 피정(避靜, 성당이나 수도원에서 조용히 자신을 살피고 기도하며 지내는 일)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우선 사실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민 의원에게 사퇴 철회를 권유한 상태다.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정봉주 전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중앙당 관계자에게 복당 신청서를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민주당 서울시당 복당심사 결과가 예정됐던 정봉주 전 의원은 전날 신청을 철회하고 이날 다시 중앙당에 복당 신청을 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일부 언론이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보도는 피해자조차 특정되지 않았고, 이미 충분한 반박자료들이 공개돼 있다”며 “사실관계 자체도 계속 번복돼 그 자체로도 신빙성이 인정될 수 없다”며 복당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정 전 의원에 대해서는 “아직 당원 신분이 아닌 만큼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면서도 “복당 심사 결과를 본 뒤 당의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안 전 지사에 대한 제명 결정과 박 전 후보의 자진사퇴로 최근의 사태가 정리되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남은 사안을 마무리함과 동시에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공무원 등 입후보제한직 사퇴시한을 맞아 민주당 후보로 나설 현직 공무원의 사퇴도 마무리됐다. 14일 이재명 성남시장과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사퇴하고 각각 경기지사, 전남지사에 출사표를 던졌다.

공직선거법 53조는 국가공무원이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선거일 전 90일까지 사퇴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공무원은 적어도 15일까지는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민주당 지방선거기획단 관계자는 “(최근 불거진 사태들과 관련해) 상황이 진행되고 있으니 지켜봐야 한다. 그렇지만이번 지방선거에서 전략적인 방향에서 수정은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중앙당과 시도당 차원에서 예비후보 등록자를 대상으로 검증 단계를 거치고 있다. 이 중 부자격자를 제외한 등록자들에 대한 심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후에 최종 경선 경쟁률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당초 3월초로 예정됐던 지방선거기획단을 확대ㆍ개편안을 이달 중으로 발표하고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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