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으로 시선 더 끈 의성마늘햄, 개발자 누구여?

-장양구 롯데푸드 팀장이 말하는 뒷얘기
-‘삼겹살과 마늘’ 조합서 아이디어 착안
-의성과 지속상생ㆍ공유가치창출 모델로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고기에 빠질 수 없는 단짝이 있다면 상추와 마늘이다. 특히 마늘은 고기의 잡내를 없애주면서도 아릿한 매운맛으로 음식의 풍미를 더한다. 한식 양념의 거의 모든 베이스에 사용될 정도로 한국인의 마늘 사랑은 유별나다. ‘의성마늘햄’은 그런면에서 우연이라 할 수 없다. 맛있을 수 밖에 없는 조합이다. 그러나 누구나 시도하지 않았던 조합이기도 하다.

“마늘을 생으로 넣을까, 쪄야하나, 볶아야하나…. 1.43%를 넣을까 1.45%를 넣을까 별별 생각을 다 했죠. 연구소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밤샌 적도 여러번이에요. 그렇게 3개월을 꼬박 마늘햄에 꽂혀있었죠.” 

장양구 롯데푸드 육가공 마케팅 팀장. 장 팀장은 1996년 롯데햄으로 입사해 2004년 롯데푸드 제품개발담당 매니저를 거쳐 2014년 육가공 마케팅팀에 합류했다. 그는 수퍼푸드 열풍과 고기에 마늘을 먹는 식습관에서 착안한 제품 ‘의성마늘햄’을 개발했다.

서울 양평동 사옥에서 최근 만난 장양구(47) 롯데푸드 육가공 마케팅팀장. 입사 22년차인 그는 분절햄 시장에서 1위(닐슨 기준 52.5%)를 달리고 있는 의성마늘햄의 개발자다. 2004년 11월부터 2005년 3월까지 마늘햄을 개발하기 위해 몸에서 마늘내가 날 정도로 햄을 먹었다.

“마늘햄 이전에 양파숙성햄, 황토포크햄, 제주도 돈육을 사용한 탐나햄까지…. 다 망했죠. 마늘햄으로 정한 후에는 최고의 풍미를 위해 ‘절대미각’을 발휘했습니다.”

마늘향이 강하지 않으면서도 구웠을때 은은한 마늘향이 나도록 1.44% 라는 황금비를 찾았다. 마늘은 증숙해 갈아서 차게 식힌 후 24시간 저온숙성으로 풍미도 끌어올렸다.

“처음부터 의성마늘햄은 아니었어요. 2005년 출시땐 ‘마늘햄’으로 나왔다가 맛과 브랜딩 모두 강화하기 위해 한지형 육쪽마늘인 의성마늘을 택했죠. 2006년 의성군과의 협력을 통해 계약수매를 시작했습니다.”

‘아는 사람만 알던’ 의성 마늘은 롯데푸드가 의성마늘햄을 브랜드화하면서 특산물로 자리잡았다. 의성 지력은 부식토로 덮여있어 토양이 비옥하고 일조시간이 길고 강수량이 적어 마늘 생육에 최적의 환경으로 꼽힌다.

의성마늘햄 생산을 위해 롯데푸드는 매년 100여톤의 마늘을 의성 농가에서 수매한다. 농가 판로확보와 의성군 지역 경제 활성에도 도움이 크다. 2010년부터는 의성마늘햄 캠프를 열어 지역 명소를 알리고, 의성 장학회에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지속적 상생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2015년엔 농림축산식품부와 대한상공회의소로부터 ‘농업과 기업의 상생 협력 우수사례’로 선정되며 CSV(공유가치창출) 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의성마늘햄은 소포장의 원조이기도 하다. “당시 키로햄 1위였던 목우촌 주부9단이 1kg에 7000원이었는데, 마늘햄은 3분절해 750g을 7000원에 내놨어요. 효율성을 높인 대신 가격이 올랐죠. 영업에서는 ‘비싼데 팔리겠냐’, 생산에서는 ‘절단ㆍ포장 공정이 까다롭다’며 여기저기서 난색을 표했지요.”

이리치이고 저리치였던 장 팀장의 노고는 매출로 보답을 받았다. 의성마늘햄은 론칭 1년만에 100억원을 돌파한 후 지난해 5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0년 넘게 분절햄 시장 점유율 1위다.

“‘의성의 딸들’ 컬링팀이 평창 올림픽에서 선전하는 모습을 보며 남다른 감회가 들더라고요. 앞으로도 의성마늘햄은 의성군과 상생하면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롯데푸드는 현재 6종인 의성마늘햄 라인업을 올해 확대하기로 했다. 또 선수 5명 중 4명이 의성 출신인 국가대표 여자 컬링팀을 의성마늘햄 모델로 발탁하고 2019년까지 공식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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