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의 세 여친 모두 사망…경찰 “연쇄살인 배제 안해”

-실종된 20대 야산서 발견…피의자는 전 남친
-나머지 2명, 실종ㆍ사망 혹은 뇌출혈로 사망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한 남성과 사귀었던 여성 3명 연달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말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중인 A(30) 씨의 다른 여자친구가 실종된 지 8개월 만에 시신으로 돌아왔다. 사실혼 관계였던 또 다른 여성은 뇌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속해서 발생한 의문스러운 사망을 두고 경찰은 연쇄살인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수사에 나섰다.

15일 경기 의정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의정부시에서 실종된 지 8개월 된 B(20ㆍ여)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지난 13일 포천시의 야산에서 발견됐다.

B 씨의 어머니는 지난해 9월 7일부터 딸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지난해 11월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CCTV 등을 분석한 결과 A씨는 지난해 7월 13일 자신의 집 근처에서 마지막 모습이 확인된 뒤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외관상 B 씨로 추정되는 여성이 발견되어 현재 DNA 신원 확인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전 남자친구가 피의자로 특정된 상태여서 부검 결과가 나오는 대로 수사를 서두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123RF]

앞서 경찰은 B 씨가 2000만원의 채무가 있었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단순 잠적했을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B씨의 전 남자친구 A 씨가 다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서울에서 검거되면서 수사의 방향은 바뀌었다. A 씨가 유흥업소 종업원으로 일하던 자신의 여자친구 C 씨와 말다툼하다가 C씨를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구속된 것이다. 현재 A씨는 살해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당시 B씨는 연탄가스 중독 자살을 기도했으나, 이에 실패한 뒤 경찰에 검거됐다.

이 과정에서 A 씨와 사실혼 관계였던 다른 여성인 D 씨가 불과 6개월 전 병으로 숨진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 D 씨는 뇌출혈 증세를 보인 뒤 병원에서 사망했고 시신은 이미 화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경찰은 이와 관련해서 범죄 혐의점을 찾아내지 못한 채 수사를 마무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실종된 B 씨 사건과 관련해 A 씨를 용의 선상에 올려놓고 그의 동선을 추적한 끝에 경기도 포천시의 한 야산에서 지난달부터 수색작업을 벌였고, 지난 13일 오후 A 씨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A 씨의 시신은 반 부패된 상태로, 외상이 있었는지는 알기 어려운 상태였다.

경찰은 실종된 B 씨가 A 씨가 운영했던 노래방에서 도우미로 일하면서 서로 교제하게 됐고, 실종신고가 접수되기 이미 넉 달 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A 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와 관련된 3명의 여성이 사망한 점을 수상히 여겨 연쇄살인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B 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도 의뢰했다”며 “연쇄 살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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