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PAS] 2시간에 3만원? 4시간에 1만원…203세대는 ‘가성비 가심비’

[헤럴드경제 TAPAS=민상식 기자] 요즘 20~30대는 실용성을 따진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대변되는 가치소비가 대세다.

그렇다고 늘 가성비만 중시하는 건 아니다.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격이 비싸더라도 기꺼이 지갑을 여는 경우가 많다.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중시하는 ‘가심비’ 소비를 할 때다. 가성비와 가심비 소비를 융합한 세대를 지금의 2030이라고 부를 만하다.

SNS상의 프리미엄 북카페 [출처=인스타그램]

#혼자만의 시간 2시간 3만원

세 달 전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에 문을 연 한 북카페.

벽난로와 붙박이 서재 등 유럽의 주택처럼 꾸민 곳이다. 소장도서 2000여권, 아담한 규모의 북카페를 무턱대고 들어갔다가 놀란 사람이 많다. 생각보다 비싸기 때문이다. 이용료는 2시간 3만원, 4시간 4만5000원, 1일 6만5000원. 커피 1잔과 베이커리가 포함된 가격이지만, 다른 북카페에 비해 2~4배 비싼 편이다. 분위기는 호텔 로비와 비슷하다. 한 마디로 고급스럽다. 미로 같은 공간 곳곳에는 암체어, 리클라이너가 놓여져 있다. 소파마다 간격이 넓어 편안하게 나만의 시간을 보내기에는 최적이다.

최근 방문한 토요일 오후 3시에도 30대 남성 손님 혼자 있을 뿐 주말에도 손님이 많지 않아, 내부는 숨소리도 들릴 만큼 고요하다. 이 곳을 찾는 주 소비층은 20~30대 남녀들이다. 이들이 프리미엄 북카페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단어로 ‘기분 전환’이다.

“호텔같은 분위기에서 커피 한잔과 책을 보며 2시간 동안 기분을 낼 수 있습니다. 3만원이 결코 비싸지 않아요.” 

프리미엄 북카페와 일반 북카페의 거리 993m

#역시 가성비…4시간 1만원

프리미엄 북카페와 993m 떨어진 거리에 1만원을 내고 입장할 수 있는 북카페가 있다.

4000~6000원짜리 음료 1잔도 포함된 가격이다. 평일 저녁 7시에 입장하면 11시까지 4시간 동안 머무를 수 있다. 4시간 기준 프리미엄 북카페(4만5000원)는 일반 북카페(1만원)보다 4.5배 비싸다. 이 곳은 일반적인 카페 분위기다. 흥겨운 노래가 흘러나오고, 지인과 가벼운 대화를 나누기에도 좋다. 이 북카페에서 만난 2030세대 5명에게 프리미엄 북카페에 대해 물었다. 이들은 모두 “2시간에 3만원을 내는 북카페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 돈이면 보고싶은 책을 사서 분위기 좋은 카페에 가겠다”고 했다.

“(일반 북카페는) 1만원에 음료 한 잔이 제공되고, 보고싶은 책을 남 눈치없이 볼 수 있어요. 일부 음료는 리필까지 가능해요. 이 정도면 일반 카페보다 가성비가 훌륭하다고 볼 수 있죠.” 


#가성비 가심비

평소 가성비를 중시하는 2030세대는 특정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서는 가심비 소비를 한다. 각자 고급 제품ㆍ서비스를 구매하는 분야가 있다. 본인이 좋아하는 여행과 예술, 패션 등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분야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다.

전자상거래 기업 티몬이 최근 3개월(2017년 10월21일~2018년 1월20일)간 매출을 조사한 결과, 20대의 호텔 뷔페와 명품 스니커즈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71%, 106% 상승했다. 20대가 구매한 명품 스니커즈의 가격은 30~80만원대. 온천 여행인 일본 료칸 상품을 구매한 20대는 작년 동기 대비 166% 늘었다. 료칸의 1박 평균 숙박비는 30만원대에 이른다.

2030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검색량(3월13일 기준)을 봐도 #료칸 10만9991개 #료칸여행 1만766개 #명품스니커즈 8만3982개 #호텔뷔페 1만9558개 등 일부 고급 서비스에 관심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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