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 日화학자 부부 ‘의문의 사고’

네기시 교수 부부 실종 하루만에
본인은 탈진·부인은 차안서 숨져
가족 “공항가다 길 잃어 버린 듯”

2010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일본인 네기시 에이이치(82) 미 퍼듀대 교수 부부가 실종신고 하루 만에 집에서 350km 떨어진 곳에서 부인은 숨진 채로, 네기시 교수는 탈진 상태로 발견돼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네기시 교수는 지난 13일 일리노이 북서부 공업도시 록포드의 도로변을 배회하다 지역주민 신고로 경찰에 넘겨졌다. 이어 부인 스미레(80) 여사는 인근 오차드힐스 쓰레기 매립장에 세워져 있던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010 노벨화학상 수상자 네기시 에이이치 교수와 부인 스미레 여사가 2014년 미국 퍼듀대학에 설치된 네기시 교수 동상 제막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ㆍ연합뉴스

퍼듀대 소재지인 인디애나 주 웨스트 라파예트 시에 거주하는 네기시 교수 부부는 사고 발생 하루 전날, 가족들에 의해 인디애나 주 경찰에 실종 신고됐으며 사고 지점은 자택으로부터 약 350km 떨어져 있다.

경찰은 “범죄 흔적은 없다”며 스미레 여사의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했으나 사인은 아직 가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네기시 교수는 발견 당시 탈수 상태였고 정신이 혼란스러워 보였다”면서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네기시 교수는 파킨슨병 말기 환자인 부인을 차에 태우고 록포드까지 운전해 간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네기시 교수가 록포드 공항을 찾아가다 길을 잃었고, 차가 도랑에 빠지자 구조를 요청하기 위해 큰길로 걸어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도교대학 졸업 후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네기시 교수는 1966년 퍼듀대에서 (1979년 노벨화학상 수상자) 허버트 C. 브라운 교수 지도 하에 박사 후 과정을 밟았고, 1979년부터 퍼듀대 교수로 재임 중이다. 그는 1999년 허버트 C.브라운 화학연구실 석좌교수에 올랐고, 2011년부터 네기시 유기화학연구소장을 겸하고 있다.

네기시 교수는 팔라듐이라는 금속 촉매를 이용해 유기화합물을 쉽게 합성할 수 있는 ‘네기시 반응’(Negishi Coupling)을 발견한 공로로 리처드 헥(1931~2015) 전 델라웨어대학 교수, 스즈키 아키라(87) 홋카이도대 교수와 함께 2010년 노벨상 화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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