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미투는 질투심 때문”수업 발언 논란…하일지 “미투 조롱…농담이었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소설 ‘경마장 가는 길’의 소설가 하일지(본명 임종주·64)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가 수업도중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성적 욕망을 언급 하는 등의 부적절한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이로 인해 하일지 교수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16일 오전 주요포털 실검에 그의 이름이 오르면서 누리꾼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동덕여대 학내 커뮤니티의 한 게시글에 따르면 소설가 하일지는 지난 14일 문예창작과 1학년 전공필수 ‘소설이란 무엇인가’강의 중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을 언급하며 “‘동백꽃’은 처녀(점순)가 순진한 총각을 성폭행한 내용이다”며 “얘(남자 주인공)도 미투(#Me too) 해야겠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투 피해자 폄하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소설가 하일지. [사진=연합뉴스]

이어 하일지는 안희정 성폭력 사건의 피해여성에 대해 ‘왜 김(지은)씨가 실명을 밝히면서까지 폭로했다고 생각하냐’는 학생의 질문에 “결혼해준다고 했으면 안 그랬을 것이다. 질투심 때문이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하일지가 “욕망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하며 피해자를 폄하하자 이에 반발한 한 학생이 강의실 밖으로 나가자 “미투 운동에 대해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에 분노해서 나간 거겠지. 타인의 의견을 받아들이거나 들을 생각이 없는 사람은 작가가 아니라 사회운동가를 하는 게 낫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1955년 대구에서 나고 자란 소설가 하일지는 대륜고와 중앙대 문창과를 졸업후 같은 대학 대학원 국문과에 진학했다. 이오 프랑스 리모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한 그는 현재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한국 문단의 뻔한 등단 방법을 거치지 않고 1990년 ‘경마장 가는 길’이라는 장편 소설을 통해 문단에 진출했다. 포스트머더니즘적 소설 ‘경마장 가는 길’이 발표되자 신인 작가의 소설을 놓고 많은 비평가들로부터 극찬과 혹평을 동시에 받으면서 격렬한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그는 저서로는 ‘경마장 가는길(1990년)’, ‘경마장은 네거리에서···(1991)’, ‘경마장을 위하여(1991)’, ‘경마장의 오리나무(1992)’, ‘경마장에서 생긴 일(1993)’, ‘그는 내게 지타를 아느냐고 물었다(1994)’, ‘위험한 알리바이(1995)’, ‘새(1999)’ 등의 장편 소설과 시집 ‘시계들의 푸른 명상(1994)’ 등이 있다.

한편,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학생회는 하일지 교수의 수업 내용을 비판하는 성명과 대자보를 잇따라 붙였다.

학생들은 성명에서 “임종주(하일지의 본명) 교수는 안 전 지사 첫 번째 피해자를 대상으로, 사건 맥락과 불통하는 ‘여성의 성적 욕망’에 근거해 이른바 ‘꽃뱀’ 프레임으로 언어적 2차 가해를 저질렀다”면서 “미투 운동의 의도를 비하하고 조롱했다.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대해 하일지는 ‘동백꽃’ 주인공도 ‘미투해야겠네’라고 말한 것은 “농담이었다”면서 “교권의 문제 등을 고려했을 때, 학생들한테 사과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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