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위협 즐기는 비즈니스맨”

캐나다엔 ‘무역적자’ 거짓말
한국에는 ‘미군철수’ 협박 등
상대 가리지 않는 무차별 공세
CNN “과거 대통령, 제한적 언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치와 통상ㆍ외교 등 현안과 대상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 위협발언을연일 내놓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하룻동안만 해도 이웃국가 캐나다에는 “미국이 무역적자를 보고 있다”는 거짓으로 무역전쟁을 자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에 대해서는 “무역협상이 잘 안 되면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고 협박했다. ‘위협’을 즐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즈니스맨 스타일 협상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방송 CNN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위협’(threat)라는 단어로 제목이 달린 자사의 ‘헤드라인’ 기사만 20차례 이상이라고 전했다. 미국 내 기관이나 인사를 겨냥한 것부터 동맹국ㆍ경쟁국은 물론 국제 전쟁 가능성까지 상대를 가리지 않는 무차별ㆍ전방위 위협발언들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좋아하는 것은 협박, 그리고 선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리오 버나드커 아일랜드 총리(왼쪽)로부터 아일랜드의 상징물인 토끼풀 화분을 선물받고 함박웃음으로 고마움을 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 트럼프 대통령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게 미국의 대(對)캐나다 무역수지에 대해 정확히 알지도 못한 채 무역적자를 자랑했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주리주 모금 만찬행사에서 “트뤼도가 미국의 무역적자는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며 “난 알지도 못하면서 ‘쥐스탱, 당신이 틀렸다’고 말했다. 왜 그랬는지 아는가. 우리는 과거 무역협상에서 바보 같고, 캐나다는 영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논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고 사실을 얼버무리거나 잘못 전달한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드문 경우라고 설명했다. WP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 자료를 보면 미국은 캐나다에 대해 무역 흑자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일상적으로 자국의 무역적자를 부풀려온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해서 적자를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한국에서 무역으로 돈을 잃고, 군대(주한미군)로도 돈을 잃는다”며 “지금 남북한 사이에 우리 군인 3만2000명이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한번 보자”고 한국도 저격했다. 


이런 발언은 제3차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이 벌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주한미군을 철수하겠다고 위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CNN이 보도한 20여차례 이상의 ‘위협발언’ 헤드라인 뉴스에는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 미국 프로풋볼(NFL), 비즈니스 리더 그룹, 언론, 유엔(UN) 회원국,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캐나다, 멕시코 등 상대를 가리지않았다. CNN은 “CNN 기자들이 (굳이) ‘위협’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은 ‘위협발언’도 많다”고 했다. 이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대통령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특히 과거 대통령들은 위협에 대해서는 더 조심스럽게 제한적으로 언급했다”고 우려섞어 지적했다. 양영경 기자y2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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