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한미군 3만2000명 발언…의도냐 단순착오냐

한미 당국 공식입장과 달라
美 고위인사 잇따라 숫자 키워
병력증강 가능성 배제 못해

주한미군 병력 규모를 둘러싸고 또다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주한미군 철수 시사 발언 과정에서 “지금 남북한 사이에 우리 군인 3만2000명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기존 2만8500여명으로 알려진 주한미군 숫자와 3500명이나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주한미군 병력 규모는 지난 2008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부시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서 현행 수준을 유지하기로 합의한 이후 2만8500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16일 “순환배치에 따라 기존 병력이 나가기 전에 새로운 병력이 들어오기 때문에 주한미군 병력 규모는 매일 바뀌고 변동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공식적으로 2만8500명이 맞다”고 확인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단순 숫자 착오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러나 미 최고위급 인사들이 주한미군 병력규모에 대해 한미 당국의 공식입장과 다른 숫자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1월 일본에서 가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는 주한미군 숫자를 3만3000명이라고 밝혔다.

심지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작년 4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면담을 가진 뒤 언론발표를 통해 주한미군 숫자를 3만7500명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주한미군 숫자는 공식적으로 2만8500명이 맞다”며 “현역 군인이 아닌 군무원까지 포함시켰거나, 일시적으로 한반도 주변에 배치되는 전력까지 포함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미 최고위급 인사들이 반복해서 주한미군 숫자를 공식입장보다 크게 말하고 있는 것은 북한의 핵ㆍ탄도미사일 위협 고조에 따라 실제로 주한미군 병력규모를 증강시켰기 때문이란 관측도 나온다.

군 소식통은 “지난 몇 년간 한반도 위기가 고조된데다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가 맞물리면서 주한미군이 늘어났을 가능성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한미 무역협정을 압박하면서 ‘무역에서도 돈을 잃고 군대에서도 돈을 잃고 있다’고 했는데 공식적으로 밝힌 숫자보다 주한미군 규모가 크다는 점을 강조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