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흑자올림픽 뒤엔…기업들 아낌없는 밀어주기

삼성·현대기아·포스코·롯데…
공식후원 등 1조1100억 지원
비인기종목 ‘키다리아저씨’
18일 패럴림픽 폐막 대단원

지구촌 최대 겨울스포츠 축제인 평창 동계올림픽ㆍ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이 오는 18일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지난달 5일 동계올림픽 개막 이후 패럴림픽까지 한달여 숨가쁘게 달려온 평창 축제는 당초의 대규모 적자 우려를 불식하며 ‘흑자 올림픽’으로 마무리됐다. 국내 기업들은 공식후원 및 별도 추가지원 포함해 1조1100억원이 넘는 대대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맺은 후원 계약금과 별도의 추가 지원금을 합한 총 기업 후원금이 1조1100억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는 강원도와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경기장 건설과 인건비 등 실제 동계올림픽에 사용한 예산 약 2조8000억원의 40%에 육박하는 것이다.


재계 맏형 삼성전자는 국내 유일 올림픽 월드와이드파트너로서 뿐만 아니라 이번 평창올림픽에만 1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했다. 미국 CNN에 따르면 월드와이드파트너의 4년 계약금은 2억 달러(약 2133억 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1997년부터 올림픽 월드와이드 파트너를 맺은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만 올림픽 관련 마케팅을 할 수 있는 다른 기업들과 달리 코카콜라, 비자 등과 같이 글로벌 마케팅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별도로 1000억원을 지원했다. 현금 800억원과 성화봉송 요원 1500명, 패럴림픽 기간 건조기ㆍ세탁기 150대 등 각종 전자제품 후원이 포함됐다.

올림픽 참가 선수와 대회 관계자들에게 제공된 4000여대의 ‘갤럭시노트8’은 대회의 생생한 감동을 전세계로 전하는데 일조했다.

다른 주요 대기업들도 IOC가 단계별로 마케팅 권한을 부여하는 공식파트너(Tier 1), 공식스폰서(Tier 2), 공식공급사(Tier 3) 등에 참여해 평창올림픽을 물심양면 지원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공식파트너는 현대기아차, 포스코, 롯데, LG, SK, KT 등이 포함됐다. 이들 기업은 약 500억원 이상의 후원금을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스폰서에는 한화와 CJ, 신세계, 삼성생명 등이 이름을 올렸고, 공식공급사에는 현대백화점그룹, 에쓰오일 등이 참여했다. 공식 스폰서는 150억원 이상, 공식 공급사는 25억원 이상을 부담한다.

국내 기업들은 공식 파트너십 이외에도 별도의 대규모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따르면,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을 포함한 총 후원기여금(IOC 후원금과 별도)은 1조11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목표치였던 9400억원을 118.3% 초과 달성한 것이다. 동계올림픽에 82개사, 패럴림픽은 36개사가 참여했다.

올림픽 행사 후원 뿐만 아니라 국내 대기업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 있는 동계올림픽 선수들의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자처했다. 현대차는 봅슬레이 국가대표팀을, LG전자는 스켈레톤과 아이스하키, 남자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을 지원했다.

남다른 ‘스키사랑’을 보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스키협회에 오는 2020년까지 100억원 이상을 지원키로 했다.

포스코는 한국형 ‘경량 썰매’를 패럴림픽의 장애인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에 기부했고, KEB하나금융은 패럴림픽 선수들을 위해 10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후원사들은 기부금 외에 장비ㆍ시설ㆍ식품 등도 제공했기 때문에 지원금액은 공식 수치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며 “아울러 일찌감치 동계올림픽 선수들을 후원해 썰매, 컬링, 스키 같은 이른바 비인기 종목에서 메달이 많이 나오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산업부/cheon@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