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스토리] 한우성, 전쟁영웅 故김영옥 대령 재조명 일등공신

[헤럴드경제=신대원ㆍ문재연 기자]한국과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로부터 최고무공훈장을 받았다. 조지 워싱턴, 와이트 아이젠하워, 더글러스 맥아더, 조지 패튼, 존 매케인, 존 테리 등과 함께 미국 포털사이트 MSN 선정 미 역사상 최고의 전쟁영웅 16명에 이름을 올렸다. 이순신 장군과 안중근 의사, 맥아더 장군에 이어 우리 장병들이 꼽는 호국영웅이기도 하다.

제2차 세계대전 영웅인 고 김영옥 미군 대령이 그 주인공이다.

미국에서 전쟁영웅으로 높이 평가받는 것과 달리 한국에선 상대적으로 생소하던 김영옥 대령을 재조명한 일등공신이 바로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다.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30년 미국에서, 31년을 한국에서 살았다. 재미언론인이었던 그는 “거주국에서든 모국에서든 이민자들은 주변인(periphery person)”이라며 “거주국에서 우리 동포가 잘 살아 지위가 높아지고 영향력을 행사에야 모국의 지위도 올라가고 국제사회에서 영향력도 커진다”고 말했다. [사진=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op.com]

한 이사장은 김영옥 대령의 전기 ‘아름다운 영웅, 김영옥’을 발간하고, 수많은 강연과 김영옥평화센터 활동 등을 통해 한국에 김영옥 대령의 삶과 정신을 확산시키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한 이사장 스스로 김영옥 대령과의 인연이 없었다면 현재의 자신이 없었다고 말할 정도다.

한 이사장은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도 김영옥 대령은 전설적 전쟁영웅일 뿐 아니라 위대한 인도주의자였다며 미래를 내다보는 그의 정신은 현시점 한국에도 절실한 덕목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 이사장이 김영옥 대령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미국 이민 초창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88서울올림픽을 전후해 한국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국민들의 자부심도 높아졌지만 1992년 LA폭동 때 한흑갈등이 빚어지는 등 미국 내 교민들의 지위는 대단히 낮았다”며 “자신이 느끼는 사적자아와 외부에서 보는 공적자아에 큰 격차가 있던 셈인데, 저평가된 한국에 대한 인상을 높여보자는 생각이 출발점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기자로서 한국과 미국에 기여하고 재외동포와 내국인 간 거리를 좁힐 수 있는 사람, 또 한국과 일본의 발전적 미래상을 제시할 수 있는 인물을 찾아 글로 정리해보자고 결심하고 인물을 찾다보니 김영옥 대령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독립운동가 김순권 선생의 아들이자 한인 2세인 김영옥 대령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혁혁한 전과를 올렸으며, 전역 뒤 6ㆍ25전쟁이 발발하자 자원참전했다.

특히 2차대전 중에는 미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계 전투대대장으로 일본인들을 이끌고 나치를 상대로 숱한 전공을 쌓기도 했다.

6ㆍ25전쟁 중에는 500여명의 전쟁고아를 돌보면서 인도주의를 적극 실천하기도 했다.

오늘날 한국군의 육군미사일사령부와 공군방공유도탄사령부의 전신인 국군 최초의 미사일부대 창설과 청와대 경비부대, 수도방어사령부 재편 과정에도 김영옥 대령의 입김이 닿아있다.

김영옥 대령의 업적은 유독 한국에서만 조명받지 못했지만 한 이사장의 활동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2016년 네팔을 찾았을 때 한 이사장의 책을 들고 가 읽고 트위터에 ‘참군인 김영옥 대령을 기억하며’라는 장문의 글을 올려 화제가 된 바 있다.

한 이사장은 자신은 김영옥 대령의 삶의 일편만을 옮겼을 뿐이라면서 김영옥 대령의 정신이 현재에 이어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영옥 대령의 리더십을 정리하자면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과 결연한 의지의 결합체라고 할 수 있다”며 “정확한 비전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려는 의지는 현재 한국에 가장 필요한 덕목”이라고 말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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