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끝없는 식욕이 모든 산업을 망친다”

‘아마존 되다(To be Amazoned)’

블룸버그 통신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끝없는 식욕이 모든 산업 생태계를 망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아마존이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시가 총액 3위 기업에 오르자 ‘아마존의 끝없는 식욕이 미국 경제에 악몽이 되고 있다’는 기사를 개제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아마존의 문어발식 확장이 현대 기업의 모든 규칙을 깨고 있다. 모든 산업이 한 회사에 의해 전례 없는 위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아마존이 서적, 전자제품, 컴퓨터 네트워크, 클라우드 서버, 그로서리, 의류, 배송, 의약, 그리고 은행업 등으로 줄줄이 확장하기 시작하면서 기존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했고 아마존이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만 돌아도 관련 산업의 주가가 폭락하는 ‘아마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례 지난해 대기업 경영진들이 주총과 컨퍼런스 콜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아마존’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이 이와 같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3년전이다. 2014년 야심차게 출시한 스마트폰(화이어폰)이 실패하고 매출도 2001년 이래 최저치를 나타내면서 주가도 20% 이상 폭락했다. 이때만해도 아마존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기사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아마존은 2015년을 기점으로 회생에 성공했다.지난 2006년 온라인 주문 처리를 위해 확보했던 아마존 웹 서비스(AWS, 클라우드 컴퓨팅)가 2015년부터 시작된 빅데이터 팽창으로 급성장하면서 아마존에게 천문학적 이윤을 남겨줬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성공은 자사가 개발한 AI 비서 알렉사 기반 에코의 선풍적 인기로 이어졌고 결구 아마존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AI 비서 양쪽에서 아마존은 모두 시장 점유율 70%를 점하며 구글, 애플 등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이에 자신을 얻은 아마존은 홀푸드 인수해 식품업에 진출했고 버크셔 해서웨이 등과 함께 의료 산업 진출을 선언했다. 아마존은 이어 스마트홈 기업 ‘링’을 인수하고 페덱스와 UPS와 경쟁하는 배송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관련 업계 모두 아마존의 진출 선언 이후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아마존은 지방정부 정책 및 고용시장에도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실례로 아마존이 제2 본사 계획을 공개하자 미국과 캐나다의 238개 도시가 유치전에 뛰어들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약속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구글이나 제록스 같은 회사의 명칭이 동사로 사용된 적이 있지만, 이는 그 제품의 성질에 국한된 것이었다”며 “하지만 ‘아마존 되다(To be Amazoned)’는 의미는 아마존이 당신의 산업계에 진출했기 때문에 사업이 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떤 IT 기업도 이런 지배력을 보인 적이 없다. 아마존이 사업생태계를 흔들고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아마존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마존은 현재 미국 온라인 소비 지출의 40%를 장악하며 미국인 절반이상(54%)를 ‘아마존 프라임’ 회원으로 확보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AI(인공지능) 비서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보유 부동산 총액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90개에 필적한다.

아마존은 현재 매출은 1천780억 달러 시가총액(12일 기준)7700억 달러로, 애플,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에 이어 시총 3위 기업에 올라 있다. 아마존 주식 16%를 보유한 제프 베저스 CEO는 보유 자산 1120억달러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로 등극했다. 현재 세계에서 자산 1000억달러 이상을 보유한 사람은 베저스 CEO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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