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노조 한 발 물러섰다지만…“21가지 요구사항 수용이 전제”

- 기본급 동결ㆍ성과급 포기 결정에 ‘21가지 요구사항’ 전제해 진통 예상
- “출자전환한 자본금으로 직원 1인당 3000만원어치 주식 달라” 요구도
- 학자금 2자녀로 제한ㆍ고용승계 폐지 등 각종 복리후생 삭감안은 ‘거부’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한국GM 노조가 기본급 동결 및 성과급 포기 등을 선언했다.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금속노조의 ‘기본급 5.3% 인상’ 지침을 거부하고 회사 측의 희생 요구를 일부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다만 노조는 군산공장 폐쇄 철회와 각종 신차 생산 확약, 1인당 3000만원어치 주식 분배 등 21가지 요구사항을 양보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

또 각종 복리후생 삭감 요구에 대해서는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향후 노사 교섭에 진통이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GM 노조는 지난 15일 오후 임시대의원회의 후 기자회견을 통해 “경영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2018년 임금인상 및 2017년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교섭안을 공개했다.

노조는 전날인 14일까지만해도 사측의 요구안을 두고 “의미없는 종이 쪼가리”라며 강력반발했다. 하지만 여론 악화를 의식해 최종적으로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포기를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노조는 다만 “이같은 결정은 군산공장 폐쇄 철회 및 한국GM 장기발전 전망 제시를 통한 조합원의 고용생존권 보호 확약, 산업은행의 경영실태 조사에 대한 결과 공개 및 책임이행을 전제로 한다”고 밝혔다.

양보는 ‘장기 발전 전망’을 갖춘 고용보장을 전제로만 성립한다는 것이다.

노조가 요구하는 장기발전전망 요구는 ▷군산공장 폐쇄 철회 ▷사장을 제외한 모든 임원 한국인으로 교체 ▷모든 종업원 10년 간 정리해고 않는 내용의 고용안정 협정서 체결 ▷GM 본사가 자본금으로 출자전환하는 주식에 대해 1인당 3000만원어치 주식 전 종업원에 분배 등 총 21가지다.

요구 사항에는 ▷글로벌 GM이 생산한 완성차 수입판매 금지 ▷소형 SUV 트랙스의 후속모델 국내개발 및 국내생산 ▷중형 SUV 에퀴녹스 및 대형SUV 트래버스 국내생산 ▷미래형 자동차 국내개발 및 국내생산 등 차량 생산에 관한 내용도 다수 포함됐다.

회사측은 난감한 모습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임금과 성과급을 양보했다고는 하지만 연간 3000억원 가량 소요되는 복리후생 비용 중 1000억~1500억원을 절감하는 요구에 대해서는 거부했다”며 “노사 교섭을 통해 헤쳐나가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GM 측은 앞서 ▷중식 유료화 ▷자녀 대학학자금 2자녀로 제한 ▷장기근속자 금메달 지급 등 포상제도 조정 ▷차량구입 할인혜택 축소 ▷불가피하게 퇴직한 자의 직계가족 우선채용 원칙(고용승계) 폐지 등의 복리후생 삭감안을 제시한 바 있다.

노조 관계자는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포기를 결정했지만 복리후생에 대해서는 현행대로 가야한다는 기조”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GM은 지난 2014년부터 4년간 누적적자가 3조원에 달하면서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며 이달 말부터 차입금 만기 도래 등으로 2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GM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지분율 17.02%)은 실사 과정에서 한국GM 운영자금이 부족해질 경우 단기대출 형태로 자금지원을 하겠다는 의향이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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