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탐색] “지난해 논란 탓에”…후보 없어 또 무산된 한양대 총학 선거

-지난해 투표 거부 운동 이어 이번에는 후보 無
-총학 부재로 재학생 목소리 작아질까 우려도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지난해 정치 성향과 남학생 역차별 논란으로 투표 거부 운동까지 벌어져 선거가 무산됐던 한양대 총학생회 선거가 이번에는 보궐선거까지 추진됐지만 후보가 없어 다시 무산됐다.

17일 한양대 학생회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 후보자를 모집했던 2018학년도 한양대학교 총학생회장ㆍ총여학생회장 선거에서 양 선거 모두 후보자가 없어 선거가 최종 무산됐다.

학생회 관계자는 “지난 15일까지 후보를 모집했지만, 기간 내에 입후보한 사람이 없어 최종 선거 무산이 결정됐다”며 “규정에 따라 이후 다시 선거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진=123rf]

앞서 한양대 학생회는 지난해 총여학생회 선거 도중 불거진 ‘총여학생회 존폐’ 문제를 두고 선거 무산 논란이 벌어졌다. 최근 3년 동안 후보가 나타나지 않아 공석이었던 총여학생회장 자리에 지난해 새 후보가 출마했지만, ‘동아리 모임 지원 사업’ 등 일부 공약을 두고 “남학생들도 함께 내는 학생회비를 이용해 여학생만 지원하는 사업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결국, 총여학생회 폐지를 주장하는 학생 모임까지 등장하면서 학교 내에서 서명운동이 이뤄졌고, 총학생회 측은 “총여학생회 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서명함을 압수하고 주도 학생의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모두 박탈하는 등의 충돌이 빚어졌다.

충돌 과정에서 급기야 기존 총학생회와 총여학생회 후보 등이 과거 ‘종북 논란’이 일었던 정치단체에서 활동했었다는 얘기까지 나왔고, 학교 내에서는 집단 투표 거부 운동이 벌어졌다. 결국 지난해 12월 두 선거 모두 투표기간 연장에도 투표율이 미달되면서 선거가 최종 무산됐다.

총학생회 선거까지 함께 무산되면서 학생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올해 등록금 협상을 진행해야만 했다. 등록금 심의위원회에서 학생들은 외국인 등록금을 5% 인상하겠다는 학교 측 계획안에 반대했지만, 결국 예산안 의결에 기권을 선언했고, 외국인 학생들의 등록금은 인상됐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진행한 보궐선거까지 후보가 나타나지 않아 모두 무산되면서 한양대는 올해 학생회 없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 학생회 관계자는 “다시 보궐선거를 진행해 후보자 모집에 나서겠지만, 또 나설 후보가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며 “지난 방학 동안 OT 문제 등이 불거졌음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는데, 지난해 논란 탓에 다시 선거를 하더라도 후보가 나설지 의문”이라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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