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타는 그루밍족 ①] 백화점 남성전용관 봄날이 왔다…매출 쑥쑥

- 남성 패션ㆍ뷰티 거래량 봄 되면서 15~28% ↑
- 백화점 남성고객 수ㆍ매출 비중도 꾸준한 성장세
- 명품 주얼리 매출 신장세 괄목할 만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예전엔 와이프나 여자친구분과 함께 오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요즘엔 혼자 와서 이것저것 입어보고 사가시는 남자 분들이 더 많아진 것 같아요.”(서울시내 백화점 한 남성복 매장 직원)

외모를 가꾸는 데 비용을 아끼지 않는 남성들, 일명 ‘그루밍족’이 늘고 있다. ‘욜로’(인생은 단 한번뿐) 소비 트렌드까지 가세해 패션ㆍ뷰티 등 자신이 만족을 느끼는 분야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소비층이 더욱 두터워졌다. 봄을 맞아 피부관리나 다이어트 등에 지갑을 여는 그루밍족의 움직임이 바빠지면서 유통가도 그루밍족 잡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 4층에 위치한 남성 전용 편집숍 ‘맨즈 아지트’ 모습 [제공=롯데백화점]

17일 오픈마켓 11번가에 따르면 본격적인 봄 날씨가 시작되면서 남성 소비자들의 패션ㆍ뷰티 거래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ㆍ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을 분석한 결과, 지난 1일부터 15일(총 15일)까지 남성 패션의류 거래액은 직전 15일(2월14~28일)에 비해 28% 성장했다. 같은기간 남성 화장품은 15%, 남성 패션잡화(신발ㆍ가방)는 8% 각각 성장했다.

같은 기간 남성 결제회원수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패션 카테고리에선 23%, 화장품 카테고리 5% 증가율을 기록해, 같은기간 여성 결제회원수 증가율(패션 19%, 화장품 2%)보다 높게 나타났다.

백화점을 찾는 남성 고객 수와 매출 비중도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성별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2010년 28.1%였던 남성 소비자 매출은 2017년 34.1%까지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내 남성전문관(본점ㆍ강남점) 매출 비중은 2015년 8.2%에서, 2016년 9.2%, 2017년 10.0%로 꾸준히 늘고 있다.

현대백화점 내 남성 소비자 비중 역시 2015년 31.0%, 2016년 32.4%, 2017년 33.1%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남성 카테고리에서 명품 주얼리의 매출 신장세가 두드러진다. 그만큼 최근 남성 소비층이 자신을 단장하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지 1년이 채 안된 ‘프레드’의 경우 ‘포스텐(Force 10)’ 팔찌가 인기를 끌면서 매달 목표 대비 100% 이상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포스텐 팔찌의 구매고객 70% 이상이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컬(해골)반지, 포에버링으로 유명한 크롬하츠 역시 구매고객 80% 이상이 남성이라고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설명했다.

옷이 얇아지고 소매가 짧아지는 계절이 다가오면서 명품 쥬얼리 판매 신장세에는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흔후 롯데백화점 바이어는 “과거에는 사회적 인식 탓에 남성의 액세서리 활용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지만 최근에는 해외 명품 의류 뿐 아니라 시계, 반지, 팔찌 등 다양한 아이템을 남성 고객이 직접 구입한다”며 “특히 반지와 팔찌는 기념일이 아니더라도 스타일리시한 코디를 위한 구매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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