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타는 그루밍족 ②] 화장하는 男 잡아라…뷰티편집숍 바쁘네

- 남성 카테고리 매출 신장률 연 40% ↑
- 올리브영ㆍ시코르 등 다양한 제품발굴 박차

#. 서울 마포구에 사는 남성 직장인 권정훈(31)씨는 최근들어 스스로 꾸미는 데 재미를 붙였다. 얼마전 눈썹만 조금 다듬었을 뿐인데 인상이 달라보인다는 칭찬을 여기저기서 들은 뒤부터다. 얼마 전엔 홈쇼핑 방송을 보다가 턱 라인을 살려준다는 마스크팩 10개 들이 세트를 홀린 듯 주문했다. 여름보다 봄햇살에 얼굴이 더 탄다는 얘기를 듣고 썬크림도 구입했다. 퇴근길엔 회사 근처 뷰티 편집숍에 들러 남성 전용 쿠션을 체험해볼 생각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피부 관리나 메이크업 등을 즐기는 남성 소비자들이 늘면서 최근 뷰티 편집숍들은 남성 전용 코너에서 다양한 남성 화장품과 뷰티도구 등을 선보이고 있다. 

올리브영 강남본점 내 그루밍존에서 한 남성고객이 제품을 써보고 있다. [제공=올리브영]

헬스앤뷰티(H&B)스토어 올리브영이 최근 3개년(2014~2017년) 매출을 분석한 결과, 남성 카테고리 연평균 신장률은 4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카테고리 내 취급 품목 수는 연 평균 10% 가량 늘었다. 지난해 9월말 오픈한 강남본점 3층에는 남성 소비자들이 스킨케어ㆍ헤어 제품 등을 체험해볼 수 있는 코너를 따로 만들었다. 올리브영은 보정속옷, 남성청결제와 같은 신규 상품군도 선보이는 등 남성 그루밍족 공략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신세계의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역시 늘어나는 그루밍족을 위한 ‘멘케어존’을 따로 마련했다.

시세이도맨, 비오템옴므, 랩시리즈 등 인기 브랜드는 물론, 셰이빙 전문 브랜드 뮬레, 블루비어드리벤지와 저자극 남성 스킨케어 브랜드 잭블랙, 남성 그루밍 브랜드 백스터, 무 등 백화점 매장에서 볼 수 없었던 제품들도 갖췄다. 특히 백화점에선 남성 화장품 브랜드가 3~4개에 불과했다면, 시코르 강남역점에선 현재 18개에 달하는 브랜드를 취급한다. 강남역 플래그십 스토어와 고양 스타필드점엔 ‘그루밍바’를 마련해 여러 제품을 셀프 테스트할 수 있게 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기존엔 간편하게 한번에 바르는 올인원 제품이 인기였다면, 최근에는 피부 타입에 맞게 세분화된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도 늘었다”며 “셀프바에서 테스트해보고 색조 제품에 관심을 갖는 고객도 부쩍 증가하는 추세”라고 했다.

시코르는 남성 그루밍족이 점점 늘고있는 만큼, 올해 다양한 남성 전용 제품들을 발굴하는 등 멘케어존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2017년 남성화장품 시장 규모를 1조2000억으로 추산하면서, 오는 2020년까지 매년 50%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뷰티 편집숍들은 다양한 남성 전용 제품을 발굴하는 등 상품 경쟁력으로 차별화를 꾀하면서 남성 고객을 잡기 위한 행보를 강화해갈 것으로 보인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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