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행 가신다면 ‘개조심’하세요”

질본, 수린ㆍ송클라 지역 ‘광견병주의보’
여행 자제ㆍ여행자 ‘동물접촉 피하라’ 당부
야생동물 마주치면 큰소리ㆍ등 보여선 안돼
머리부분 안 물리게 주의…빠른 조치가 관건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16일 ‘태국 여행주의보’가 내려졌다. 이유는 최근 현지에서 잇따라 사망자가 나오는 광견병의 일종인 ‘공수병(恐水病ㆍHydrophobia)’ 때문이다.

16일 질병관리본부(질본)는 태국 수린(Surin)과 송클라(Songkla) 지역에서 광견병 발생이 급증해 해당 지역을 여행하는 국내 여행객들은 공수병 감염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사진=KBS1 뉴스 캡처]

질본이 언급한 ‘공수병’은 낱말 그대로 물을 무서워하는 병으로, 원인병원체인 ‘라비에스 바이러스(Rabies virus)’에 감염된 개과 동물(개, 여우, 너구리 등)에게 물렸을 때 감염되는 인수공통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고양이 심지어 스컹크, 박쥐 등 대부분의 포유류에 의해 감염될 수도 있으며 타액 등이 눈이나 코, 입, 상처 등에 들어가 전파된 경우도 종종 있어 접촉에 주의해야 한다. 

[사진제공=질병관리본부]

감염 초기에는 열감과 두통ㆍ구토ㆍ마른기침ㆍ식욕저하ㆍ무기력한 상태가 되다가 흥분ㆍ불안ㆍ우울해지며 음식이나 물을 보기만 해도 근육, 특히 목 주변에 경련이 일어나고 침을 흘리게 된다. 또 바람이 지나가기만 해도 목 주변에 경련이 일기도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경련→마비→혼수상태가 돼 모든 공수병 환자는 결국 호흡근 마비로 죽는다. 현재까지는 치료방법이 없어 물리지 않게 주의하는 것이 최선이다.

대개 잠복기는 짧게는 13일에서 길게는 2년까지이며 중추신경과 가까운 곳이 물릴수록 신경조직을 통해 뇌신경조직에도달하는 시간이 짧아 증상이 빨리 나타난다.

태국 보건부(MOH)에 따르면 태국 내에서 올 들어 359건의 공수병이 확인됐으며 그중 수린과 송클라 지역에서 현재까지 공수병으로 2명이 사망했다.

지난해에도 이들 지역에서 8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대해 질본은 현지에서 야생 및 유기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자거나 음식물을 먹거나 새끼와 함께 있는 동물은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만약 돌아다니는 개 등과 마주쳤다면 큰소리를 치거나 도망치는 등 자극적인 행동을 삼가고 몸을 숨기는 것이 좋지만 그도 여의치 않으면 눈을 피하며 물러나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동물이 위협적으로 다가오면 고개를 숙이고 손으로 귀와 목을 감싸 머리 부위가 최대한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후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소독비누ㆍ소독제 등으로 상처를 빠르게 충분히 소독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태국은 동남아 국가 중 ‘지카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가장 높은 나라로 지목되기도 했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숲 모기에 물려 감염되며, 감염자와 성접촉이나 수혈, 모자 간 수직 감염, 실험실 등을 통해서도 전파되며 대개는 발열과 발진, 관절통, 결막충혈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임산부 감염 시 소두증 아기 출생이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는 질병이다.

한편 우리나라에는 2005년 이후 14년째 공수병 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반면 기르는 동물 등에 물린 사람은 지난해 648건, 올해는 106건(3월 12일 기준)이 신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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