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習의 남자’ 왕치산…연령제한 깨고 부주석 선출

7상8하 원칙 깨져
외교 담당 부주석 될 것

[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시진핑의 반부패 사정작업을 진두지휘했던 왕치산(王岐山) 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17일 국가 부주석에 선출됐다.

지난해 나이 때문에 은퇴한 그가 다시 선임되면서 중국 지도부의 인사원칙인 ‘7상8하(七上八下·67세 유임 68세 은퇴)’가 깨졌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이날 오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5차 전체회의 표결을 통해 찬성 2969표, 반대 1표의 압도적인 표결로 왕치산을 국가 부주석으로 뽑았다.

시진핑 주석이 집권 2기 들어 절대 권력을 추구하면서 왕 전 서기의 복귀는 예상됐었다. 앞서 왕치산은 전인대 1차회의 190명의 주석단 명단에 포함돼 국가 부주석에 오를 것이 유력시 돼왔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전인대 개막식에 7인 상무위원 바로 뒤에서 입장한 다음 상무위원들 바로 옆에 앉은 그에게는 이미 ‘제8 상무위원’이라는 별칭이 붙어있다. 사실상 권력서열 2위의 지도자로 시 주석을 뺀 나머지 상무위원 6명보다 높은 위상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공산당에서 퇴임한 상무위원의 복귀는 전례가 드문 일이다. 1993∼1998년 국가부주석을 지낸 ‘홍색 자본가’ 룽이런(榮毅仁) 이후 20년 만에 비(非) 중앙위원이 국가부주석을 맡는 경우가 된다.

혁명 원로인 왕전(王震)이 정치국원에서 물러난 이듬해인 1988년 국가부주석이 된 적이 있었지만 왕치산처럼 상무위원에서 퇴임한 경우는 아니었다.

왕치산의 복귀로 중국 최고지도부 내부의 인사 규칙이었던 7상8하도 유명무실하게 됐다. 헌법에서 국가주석 3연임 제한 규정을 삭제한 시 주석의 집권연장 가도에 걸림돌이었던 연령 제한도 의미가 없어지는 셈이다.

왕 전 서기는 시진핑 집권 1기 5년간 중앙기율위 서기를 맡아 시 주석의 정적을 제거하는 선봉장으로 부정·부패를 처단하는 칼을 휘둘렀던 장본인이다.

왕치산은 시진핑 주석이 조장인 공산당 중앙외사영도소조의 부조장을 맡아 외교 부문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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