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십니까] 軍 휴대폰 사용,“시대 변화”vs “안보 해이”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국방부가 앞으로 병사들의 일과시간 이후 개인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히면서 군 병사들의 휴대폰 사용을 둘러싼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8일 ‘2018~2022 군인복지기본계획’에 따라 병사들이 일과시간 이후 본인 소유의 개인 스마트폰을 반입해 사용하는 것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혓다.

이같은 발표에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초(超)연결 사회에서 생활하던 요즘 세대 청년 장병들이 입대 후 휴대폰을 사용하지 못하면서 겪어야 했던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해소하는 인권 향상 효과가 있지 않겠냐는 목소리가 우선 나온다. 

국군의 날 행사 장면 [사진제공=국방부]

육군 복무 중인 김승호(23ㆍ가명) 씨는 “입대 전엔 수시로 카톡을 하던 동기들이 대부분”이라며 “입대 후 갑자기 사회와 단절되고 지인들과도 연락할 수 없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휴대폰 사용이 허용되면 군 복무 중인 친구들끼리도 쉽게 연락할 수 있으니 마음이 편할 것 같다. 시범 부대로 선정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된 젊은 층 대부분 이를 환영하는 것과 달리 기성 세대의 시각은 엇갈린다. 자녀가 군 복무 중인 부모들은 이같은 변화를 반기는가 하면, 치밀한 안보 의식을 강조하며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하는 쪽도 있다.

아들이 군 복무 중인 김수만(58ㆍ가명) 씨는 “젊었을 때 군대에서 가혹행위를 당해 수술을 한 적이 있다. 군대에서 무슨 일이라도 생기는 게 아닌지 걱정돼 통화라도 하고 싶다”며 “안보가 걱정되면 사용 매뉴얼 교육을 제대로 실시하면 되지 않겠냐”며 찬성했다.

군 안보와 기강이 해이해질 수 있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김상호(58ㆍ가명) 씨는 “시대가 바뀌어도 군대는 군대”라며 “군인들이 휴대폰을 사용하다 도청 당하면 안보에 구멍이 생기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나타냈다.

국방부는 올해 하반기까지 시범 운영 뒤 확대 여부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국방부는 먼저 올해 2분기부터 국방부 직할부대에 해당 사업을 시범운영하고 결과를 보완해서 각 군으로 시범운영을 확대할 계획이다. 개별 야전부대로 휴대폰 사용을 확대할지 여부는 4분기에 최종 결정한다.

국방부는 군사정보 누출 우려에 대해서는 스마트폰으로 부대 내 시설을 촬영할 수 없도록 카메라 촬영 기능 등을 차단하는 보안프로그램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부 내부에서 카메라 촬영 등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보안기술은 이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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