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평화당과 손잡는다…‘진보정당 최초’ 교섭단체 눈앞

-현재 6석 정의당, 14석 평화당과 합치면 20석
-성사시, 진보정당 최초 교섭단체 구성…상임위원장 가능
-최석 대변인 “정의당의 가치관과 정체성도 계속 유지”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정의당이 민주평화당과 공동교섭단체 결성을 추진하기로 의결했다. 양당간 공동교섭단체가 출현할 경우, 정의당은 진보정당 최초로 원내 교섭단체를 갖춘 정당이 된다.

정의당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석 대변인 주재로 브리핑을 열고 “전국위원회(전국위)에서는 촛불 민심을 실현하기 위해 원내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협상을 추진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전국위는 당의 중요 사안에 관한 최고의결기구로, 당 대표와 부대표 등 주요 당직자, 소속 국회의원, 광역시·도당 위원장, 선출직 전국위원 등으로 구성된다.

정의당은 조만간 평화당과 실무접촉을 갖고서 구체적인 공동교섭단체 구성 논의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열린 전국위에서는 장시간 심층토론이 진행됐다. 참석한 당원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이어갔고 결과를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평화당과의 협상 이후 다시 열릴 전국위에서 이를 승인하는 절차가 남기는 했지만, 정치계는 ‘결정에 대한 당내의 입장은 정해졌다’는 중론이다.

[연합뉴스]

이로써 정의당은 진보정당 최초로 원내 교섭단체를 갖춘 정당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진보정당 역사상 최고 의석은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당시 통합진보당이 갖췄던 전국 13석(지역구 7석, 전국구 6석)이었다. 최소 20석의 의석이 필요한 교섭단체 구성에는 부족한 숫자였다.

정의당의 의석수는 당시 통진당의 절반 수준인 6석. 하지만 이번 연대를 통해 평화당의 14석이 더해지면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한 20석이 된다.

공동교섭단체는 지난 18대 총선에서도 구성된 바 있다. 당시 이회창 총재를 구심으로 한 자유선진당이 충청권에서 18석의 의석을 확보했고, 3석의 의석을 갖고 있던 문국현 대표의 창조한국당과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했다. 이를 통해 탄생한 ‘선진과 창조의 모임’은 약 1년간 지속됐다.

정의당과 평화당의 연대는 좀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중론이다. 양 정당이 북핵ㆍ국방 문제에서 연대를 통해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교섭단체를 갖춘 정당은 국회 각 상임위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배분받을 수도 있다.

이외 노동문제와 소수자 권리대변 등 양당간 정책에 이견이 생기는 부분에 있어서는 다른 방식으로 정책이 진행된다.

최 대변인도 “여러 전국위원이 당의 정체성, 지방선거에서의 혼란 등을 이유로 반대와 우려를 표했다”며 “당은 이런 점들을 충분히 고려해 협상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공동교섭단체 구성은) 공동 되는 것을 더 크게 가는 것이지. 정의당의 정체성에 위배되는 방향으로 가겠다는 게 아니다”라며 “다르다고 잡은 손을 놓거나. 교섭단체를 그만하는 것도 아닐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국회는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3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정의ㆍ평화당의 공동 교섭단체가 구성되면 이는 4개로 재편된다.

평화당(14석)과 정의당(6석)이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면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의 현행 3개 교섭단체 체제는 4개 교섭단체 체제로 재편되게 된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