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공천서 ‘미투’부터 걸러낸다…정치권 후폭풍 차단

-민주, ‘불관용’ 원칙 적용…한국당, 면접 심사 강화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정치권은 6ㆍ1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공천 심사에서 ‘미투’(Me tooㆍ나도 당했다) 연루자를 엄격 심사해 우선 배제키로 방향을 잡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인사를 공천 심사에서 보류하거나 모든 공천 신청자로부터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받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달 들어 안희정 전 충남지사(5일), 정봉주 전의원(7일), 민병두 의원(10일) 등에 대한 잇단 미투 폭로 여파를 수습하면서 지방선거 체제로의 전환이 늦어졌다.


민주당은 안 전 지사의 여비서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 당일 심야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출당과 제명을 결정한 데 이어 여성 당직자 특혜공천과 불륜 의혹에 휩싸인 박수현 전 충남지사 예비후보 문제도 자진사퇴 유도를 통해 조기에 정리했다.

또 오는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정 전 의원의 복당 여부를 조속히 결론 내림으로써 그간 당 안팎에서 불거진 성폭력 논란을 일단락짓고 본격적인 선거 일정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이번 논란을 제도 보완의 계기로 삼았다.

민주당은 지난 7일 윤리심판원ㆍ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 연석회의를 열어 성범죄 사실이 확인된 공천 신청자의 후보 자격을 박탈하기로 함과 동시에 피해자 보호주의, 불관용, 근본적 해결 등 권력형 성폭력 사건에 대응하는 3대 원칙을 세웠다.

특히 민주당은 젠더폭력대책특별위원회 산하에 성폭력신고상담센터를 개설하고, 이 센터에 성폭력 신고가 접수된 공천 신청자에 대해서는 우선 심사를 보류하고 자격 박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19일에는 당 홈페이지에 전용 창구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미 우건도 충주시장 예비후보의 성추행 사건이 센터에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한국당은 여권을 강타한 미투 열풍을 조심스럽게 관망하면서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득실 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최근까지 열세로 분류했던 충남지사 선거의 경우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으로 판이 출렁이자 ‘해볼 만하다’는 기대감 속에 뒤집기를 시도하는 모양새다.

홍준표 대표가 앞서 지난 16일 충남을 찾아 “충청도에서 낯부끄러운 일이 속출하고 있다. 충남도지사의 그릇된 행동과 도지사 후보의 잘못된 행동으로 충청도민의 자존심이 땅에 떨어졌다”고 비판한 것도 이런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혹시 터질지도 모를 미투에 대비해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방선거 공천 신청자들에 대한 면접 과정에서 ‘미투 운동을 지지하며 후보로 확정된 이후라도 공직자로서 도덕성과 청렴성에 관련한 중대한 흠결이 발견될 경우 공천취소 결정에 승복한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받았다.

면접 심사도 이전보다 까다롭게 진행했으며 후보자 선정 과정에서도 성폭력 전력 등을 엄격히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cook@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