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권익위 ‘MB가 쓴 청렴 표지석’ 철거 안한다

-‘청렴이 대한민국 바꾼다’ 철거민원 빗발
-권익위 “사법적 판단 나온 이후 검토할 것”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다스 실소유주 논란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설치한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 표지석을 없애라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지만 권익위는 이를 철거할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귄익위 관계자는 12일 “인근 지역 주민들이 철거를 요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법적인 판단이 내려질 때까진 표지석을 철거할 계획이 없다”며 “법원이 유죄 판결을 내린다면 그 이후에 철거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권익위 청렴연수원에 설치된 표지석을 철거하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청렴이 대한민국을 바꾼다’이라고 적힌 표지석은 지난 2012년 10월 연수원의 청주 이전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문제는 해당 문구 아래 새겨진 ‘이천십이년 가을 대통령 이명박’이라는 이 전 대통령의 자필 휘호다. 연수원은 국내 첫 청렴 전문교육 훈련기관이자 공직자와 공공기관 임ㆍ직원 등의 부패방지와 국민권익 교육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는 국민권익위 소속기관인데, 각종 비리에 연루돼 조사를 받고있는 이 전 대통령의 이미지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부패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청렴’을 논할 자격이 없다”며 철거를 요구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표지석 철거 대신 ‘청렴이 나를 죽였다’고 문구를 바꿔야 한다”며 비꼬기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14일에도 청주시 수곡동 시의원 예비후보인 정용만 씨는 “청렴연수원 입구 비석을 볼 때면 매우 부끄럽다.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역사 앞에 기만 당한 국민들을 위해 철거했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권익위도 지역 주민들로부터 철거 민원을 계속 받고 있어 난감한 입장이다. 그러나 권익위가 철거 계획이 당분간 없다고 밝히면서 ‘청렴’ 표지석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주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는 이르면 이날 결정될 전망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문 총장의 ‘결단’이 사실상 임박했으며 지난 14일 이 전 대통령 소환 조사로부터 일주일을 넘기지 않는 금주 초반에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지난해 3월 21일 소환 조사를 받고 6일 후인 27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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