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스타 회장의 ‘먹튀방지’ 약속…실체가 없다?

- 차이 회장 “먹튀는 있을수 없다”고 밝혔지만
- 고용승계ㆍ먹튀 방지안 등 구체 계획 없어
- 쌍용차 인수한 마힌드라그룹과 대조적 행보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채권단이 금호타이어를 중국기업인 더블스타에 매각을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더블스타가 “먹튀는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의구심은 여전한 상황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인수와 관련 ‘기술을 확보하면 쌍용자동차 사태와 마찬가지로 먹튀할 우려가 크다’거나 ‘자금력이나 기술력 측면에서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만한 역량이 안된다’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전경 [사진=연합]

이를 의식한 듯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이 최근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먹튀는 있을 수 없다”고 직접 밝히면서 진화에 나섰다. 특히 제 2의 쌍용차 사태 우려에 대해 기술력 취득이 목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차이 회장은 “더블스타는 트럭ㆍ버스용 타이어(TBR) 분야에서 금호타이어보다 우수하고 금호타이어는 승용차용 타이어(PCR) 분야에 강점이 있다”며 “인수 후 서로 다른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자 하며, 금호타이어 PCR 분야를 다른 곳에 넘길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차이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 후 고용을 보장(3년)하고 본사를 한국에 두는 등 독립경영을 하는 한편 국내 공장에 생산설비 개선 등의 투자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측의 핵심 요구사항인 ‘3승계’(고용보장, 노동조합, 단체협약) 중 노동조합 및 단체협약 부분에 대해 “처음 듣는다”며 구체 언급을 피했다.

이에 ‘먹튀’ 우려의 목소리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객관적으로 뒷받침할만한 장기적인 국내 사업유지 계획이나 먹튀 방지와 관련한 구체 언급이 없었기 때문이다. 공장 스마트화로 발생할 수 있는 고용 감소 등에 대한 대책도 설명하지 않았다.

인수 후 2대 주주로서 산업은행이 먹튀를 견제할만한 장치를 어떤 식으로 마련할 건지에 대해서도 차이 회장은 “산업은행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언급을 피했다.

일각에서는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행보와 대조적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10년 상하이차 먹튀로 어려움을 겪던 쌍용차를 마힌드라 그룹이 인수할 당시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부회장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마자 한국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면서 구체적인 회사 재무상황과 인수 후 청사진, 고용승계 계획을 밝혔다.

또 노조와 직접 만나 고용보장 및 장기 투자 등을 골자로 하는 특별협약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더블스타의 경우 회장이 직접 나섰지만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은 채 산업은행과 금호타이어 사측이 협상을 주도해야 한다며 한발 빼는 모습을 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더블스타 회장의 인터뷰는 실체가 없는 ‘먹튀 방지’ 약속이다”며 “채권단 등은 고용승계 방안, 먹튀방지 등 마힌드라그룹처럼 객관적이면서 구체적인 계획안을 요구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attom@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