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부정채용자 해고 과정서 억울한 피해자는 없는지…

강원랜드 부정채용 직원에 대한 정부의 직권면직 조치 파장이 점차 확산되는 양상이다. 우선 억울한 희생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집중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대상 직원이 226명이라고 밝혔지만 그 가운데는 자신이 왜 ‘채용비리 리스트’에 올랐는지도 모른 채 직장을 잃게 된 경우도 상당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지역인재 추천을 받아 입사했는데 부정 청탁 합격자로 몰린 대상자도 적지않다고 한다. 적어도 이런 류의 피해자는 나오지 않아야 한다. 해당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재조사를 통해 옥석을 가려야 한다는 여론이 고조되는 이유다 .

일부 보도 등에 따르면 2013년 입사자 A씨가 그런 경우라 할만하다. 그는 강원랜드 소재 지역 국회의원의 취업 청탁으로 입사한 것으로 분류돼 지난달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다. 하지만 자신은 그 국회의원과 일면식도 없고, 더욱이 타 지역 출신이라 청탁을 할 수도 없는 입장이란 것이다. 게다가 검찰에서 면접 점수가 조작됐다고 하는데 어떻게 조작됐는지 물어봐도 아무도 확인해 주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강원랜드 노조에는 이런 억울함을 호소하는 직원이 하루에도 수십명에 이른다고 한다.

‘폐광지역 주민 우선 채용’ 관련법에 따라 강원랜드는 지역 사회 인재를 다수 채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파동으로 그 근거가 훼손될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인근 태백 정선 등의 지역사회 단체 등에서는 어려운 가정의 자녀 등을 배려해 달라는 부탁을 해오곤 했다. 그걸 부정청탁이라며 해고한다면 법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는 주장도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거듭 강종하지만 채용비리는 마땅히 엄중하게 다스려야 한다. 정직하게 열심히 살아가는 청년들의 꿈과 희망을 짓밟는 최악의 반사회적 범죄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부정 채용자에 대한 직권면직은 당연한 조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단 한명이라도 억울한 희생자가 나와선 안된다. 조치를 지시한 문재인 대통령도 결코 바라는 바가 아닐 것이다. 예상밖의 강도 높은 지시에 해당 부처나 강원랜드도 당혹스럽겠지만 그럴수록 침착하고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 ‘처리 실적’에 급급하다가는 본질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때 마침 채용비리와 관련해 선의의 피해를 입은 탈락자도 확인을 거쳐 전원 구제한다는 방침이 정해졌다. 이제라도 공공기관 채용 질서를 제자리로 돌리는 작업을 시작한 것은 두 손 들어 환영할 일이다. 다만 99명을 구제하기 보다는 1명의 억울한 희생자가 나오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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