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형ㆍ김윤옥 등 ‘MB 일가’ 의혹도 구체화…사법 처리 가능성

-이시형, 이상은 몫 다스 배당금 수억 챙겨
-김윤옥, 뇌물수수 개입 의혹…檢 조사 ‘신중’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이명박(77)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71) 여사와 아들 시형(40) 씨도 범죄에 일부 연루됐다는 의혹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1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시형 씨가 다스 직원들에 지시해 큰아버지 이상은(84) 다스 회장 명의 통장으로 이 회장 몫 배당금 수억 원을 챙긴 정황을 파악했다. 이 통장은 시형 씨가 지난 2013년 도곡동 땅 매각 대금 중 10억 원을 요구하면서 받은 것으로, 이 회장은 시형 씨가 배당금을 받은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스 지분이 없는 시형 씨가 이 회장 몰래 실권을 휘두른 셈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 씨(왼쪽)와 부인 김윤옥 여사가 범죄에 일부 연루됐다는 의혹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시형 씨는 최근 구속 기소된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 이영배 금강 대표의 공소장에 수십억 원대 배임 혐의의 공범으로 적시돼 처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전 대통령의 재산 관리인으로 알려진 두 사람은 회사 돈 각각 40억 원, 16억 원을 시형 씨가 지배력을 행사하는 다스 관계사 다온에 저리로 대출해준 혐의를 받는다.

다만 공범들이 구속된 것과 달리 검찰이 시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검찰이 이 전 대통령을 구속할 경우 가족들까지 수감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여사도 뇌물수수 혐의 등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라있다.

검찰은 이팔성(74)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인사청탁 등 명목으로 이 전 대통령 측에 건넨 20억여 원 가운데 일부가 김 여사에게 흘러간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희중(50)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2011년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10만 달러(약 1억 원)를 김 여사 측에 전달한 사실도 파악했다. 이 전 대통령도 검찰 조사과정에서 이 사실관계 일부를 시인했다. 김 여사가 다스 법인카드를 수년간 사용해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검찰은 김 여사에 대한 조사 여부와 관련해 “정해진 바 없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전 영부인에게까지 수사가 본격화될 경우 이 전 대통령 측과 정치권 일각에서 정치보복 주장이 거세질 가능성을 염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김 여사를 조사할 경우 비공개 소환하거나 방문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9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71) 여사는 주거지와 가까운 부산지검에서 비공개로 조사를 받았었다.

이 전 대통령은 부인과 아들 외에도 친인척 다수가 범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회장은 다스 경영비리 등에 연루된 혐의로 비공개 조사를 받았고, 작은형 이상득(83) 전 의원은 국정원 특활비 1억 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두 차례 검찰에 소환됐다. 이 회장의 아들 이동형 다스 부사장은 고철사업체로부터 불법 리베이트 6억 3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우선 마무리한 뒤, 친인척과 측근들의 범죄 혐의가 소명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재판에 넘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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