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서방과 대결 강조…‘강한 러시아’ 통했다”…철권통치ㆍ대외강경책 고수할 듯

미ㆍ유럽 공격에 맞서는 ‘강한 대통령’ 이미지 성공
경제 개혁…집권 4기 최대 과제
관료층 장악ㆍ대외강경 기조로 내부 단합 도모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강한 러시아’와 를 부각해온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전략이 이번에도 통했다.

독재 논란 속에서도 푸틴 대통령이 4기 집권에 성공한 것은 대다수 러시아인들이 민주적 개혁이나 인권 보다 정치ㆍ경제적 안정과 강대국으로서 자부심을 더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결과로 분석된다.

푸틴 대통령의 강경 노선은 지난 집권기간 국민의 지지율을 떠받치는 지렛대 역할을 해왔다.

[사진=EPA뉴스]

특히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무력개입과 크림반도 병합, 뒤이은 시리아 내전 군사개입 등을 옛 소련 시절 강대국 지위 회복으로 받아들인 애국적 민심은 푸틴의 대외 강경책에 열광했다.

미국 대선 개입 의혹과 영국 내 러시아 이중 스파이 암살 시도 사건 등을 둘러싼 서방의 대러 비난을 러시아의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서방의 공세로 선전하는 크렘린의 주장에도 동조하는 여론이 많다.

이에 따라 대외 강경 노선은 4기 정권에서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부 위협 부각과 이에 대한 강경 대응은 국민 단합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경제ㆍ정치개혁센터 니콜라이 미로노프 소장은 “푸틴의 대서방 정책은 상당 정도 국내 수요에 맞추기 위한 정책적 성격을 띠고 있다”면서 “강경 대외정책은 내부적으로 국민을 단합시키고, 그들이 각종 사회 문제를 최우선 순위로 제기하지 않도록 하는 데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푸틴이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요인은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다.

푸틴은 집권 이후 찾아온 국제 고유가 상황을 활용, 1998년 디폴트(채무불이행)까지 내몰렸던 러시아 경제를 성장 기조로 돌려 놓았다.

푸틴 집권 이후 국제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이전까지 러시아 경제는 연 7%대의 눈부신 고속성장을 계속했고 국민 생활은 눈에 띄게 나아졌다.

자유언론과 야당 인사 탄압, 체첸 주둔 러시아군의 인권 유린, 관료들의 부정부패 등을 규탄하는 야권의 목소리는 푸틴의 공적에 가려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서방의 대러 제재와 국제 저유가로 최근 몇 년 동안 경제난을 겪으면서 경제 개혁은 푸틴 4기의 가장 큰 과제가 될 전망이다.

비탈리 밀로노프 하원 의원은 “푸틴 4기는 경제 발전을 위한 기간이 될 것”이라면서 “앞서 상당히 성공을 거둔 대외정책보다 국내 경제 정책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푸틴은 대선 공약 발표와 마찬가지였던 지난 1일 국정연설에서 “향후 6년 동안 빈곤 인구를 절반으로 줄이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1.5배 늘리는 한편, 러시아를 세계 5대 경제 대국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또 고도 경제성장의 장애물로 지적되고 있는 자원수출 의존형 경제구조를 타파하기 위해 첨단산업과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면서 4기 집권기 동안 비자원 분야, 비에너지 분야 수출을 2배로 확대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이같은 경제개혁 청사진이 약속대로 이행될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러시아 경제가 3년 만에 플러스 성장(1.5%)으로 돌아섰지만 향후 몇 년 동안은 2%대 이상의 성장을 이루기 힘들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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