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에 간 ‘마더’ 유럽도 사로잡을까

4월 ‘1회 칸 국제시리즈 페스티벌’
경쟁부문 진출…수상 여부 주목

15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마더’가 제1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CANNESERIES, Cannes International Series Festival) 공식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마더’를 포함해 단 10개 작품만이 공식 경쟁부문에 올라 있다. 현지에서는 좋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 작품속에 있는 아동학대 이야기, 엄마와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한국은 물론 유럽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

‘마더’가 원작(일본 드라마)이 있다는 점이 수상에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원작을 어떻게 각색했는지, 어떻게 창의적으로 변했는지를 더 중요하게 심사한다. 


원작은 리메이크작보다 더 심플하다. 병에 걸려 죽는 인물도 원작에서는 이혜영 역할이 아닌 이보영의 친모인 남기애 역할이다.

결말은 완전히 달라졌다. 원작은 나오가 레나에게 편지를 보내 레나가 ‘하이힐을 신게 될’ 20살때 둘의 만남을 암시하며 끝나지만, 리메이크작은 이보영이 윤복(허율)을 입양해 고난끝에 자유로움과 행복함을 맛본다. 훨씬 더 따뜻해졌다. 이렇게 해서 리메이크작이 수작이 됐다.

영화 ‘올드보이’(박찬욱 감독)도 일본 만화가 원작이지만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마더’는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 이름을 올린 것만으로도 K-DRAMA의 위상을 한단계 올려주었다. 만약 수상까지 이어진다면 K-DRAMA가 더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다는 신호다.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은 MIPTV 2018의 메인 행사로 올해 처음 개최된다. 4월 4일부터 11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리며 전세계 130여개 작품 중 단 10개 작품만이 공식 경쟁부문에 올랐다. 10개 작품은 4월 7일부터 11일까지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스크리닝된다. ‘마더’는 4월 9일 오후 12시에 공식 스크리닝 될 예정이다.

공식 경쟁부문에 오른 작품들은 심사를 거쳐 Best Music, Best Screenplay, Special Performance Prize, Best Performance, Best Series 등 총 5개 부문으로 수상되며 시상식은 4월 11일에 개최된다. 시상식에 앞서 진행될 레드카펫 행사에는 ‘마더’의 김철규 감독, 정서경 작가, 주연 배우 이보영과 허율이 참여한다.

‘마더’는 엄마가 되기엔 차가운 선생님 수진(이보영)과 엄마에게 버림받은 8살 여자 아이 혜나(허율)의 진짜 모녀가 되기 위한 가짜 모녀의 가슴 시린 모녀 로맨스다. 김철규 감독의 감성을 자극하는 연출과 정서경 작가의 영화 같은 촘촘한 대본이 만나 시너지를 발휘했다. 이보영-허율-이혜영-남기애-고성희 등의 열연이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