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깡이 아지매, 영도 도시재생 이끌어 냈다

자갈치, 재첩국과 함께 부산 3대 아지매
문체부, 문화관광硏, 도시재생지로 선정
천안삼거리, 포항꿈틀로, 군산 신흥동도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1차 산업의 ‘자갈치 아지매’, 3차 산업의 ‘재첩국 아지매’와 함께 ‘부산 3대 아지매’인 2차 산업의 ‘깡깡이 아지매’는 영도구 조선소 근무자들이다.

특수용접때문에 큰 배의 여러 이음새에 달라붙은 두툼한 ‘용접 슬러지(속칭 용접똥)’을 휴대용 망치를 들고 다니면서 ‘깡깡’ 때리며 떨궈내, 새 배를 눈부시게 하는 일용직 아지매들이다.

이들의 눈부신 활약 덕분에 어느새 영도구 옛 남항조선소 이름은 ‘깡낑이 조선소’로 둔갑하고 말았다.

[사진=깡깡이 페인팅 시티 아지매 그림]
[사진=문화재생사업이 본격화할 깡깡이 페인팅 시티]

깡깡이는 이 곳 문화의 아이콘이 되었고, 감성의 코드가 됐다. 침체된 도시를 재생하는 고리로도 작용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산시는 영도구 남항동 대평로 1,2가 일대 옛 조선소 터에 깡깡이 문화사랑방(마을다방 프로젝트, 휴먼 라이브러리, 사랑방 워크숍) 운영을 지원하기로 했다. ‘깡깡이 메이커스’라는 브랜드로 가양한 문화, 예술, 콘텐츠 만들기가 벌어지게 된다. 화력발전소 부지였던 영국 런던의 테이트모던 예술공간 처럼 변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충남 천안시 동남구 사직동 284-5번지 일대에는 복합 문화 소통 공간 ‘삼거리’가 구축된다. ‘천안삼거리’라는 역사문화코드를 활용한 것이다. 삼거리 식탁, 삼거리 학당, 삼거리 루프탑(루프탑 컬처 프로젝트) 등이 설치 운영될 예정.

전북 군산시 신흥동 34-5번지 일대는 산봉우리를 뜻하는 사투리 ‘말랭이’ 문화공간으로 변모한다. 말랭이교실, 말랭이공방 등이 온고지신의 새 문화콘텐츠를 만들게 된다.

제철도시 포항의 북구 중앙로 일대는 ‘꿈틀’이라는 키워드로 새 단장한다. 중앙로의 별칭이 꿈틀로였다. 꿈틀 문화공작소, 꿈틀 공작소, 꿈틀 시민 Design Thingking 스쿨, 꿈틀 예술자판기, 컬러풀 아트&fun, 꿈틀로 문화카페 ‘청포도 다방’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2018 문화적 도시재생 사업’ 공모 결과 천안, 군산, 포항, 영도를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쇠퇴한 지역 내 유휴 다중공간을 활용해 문화적 활용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문화재생의 우수모델을 창출할 목적이다.

천안시는 남산 중앙시장 입구에 있는 유휴 공간을 세대 간 상생공간으로 구축하고, 군산시는 원도심 일대 고지대마을인 신흥동 근대마을조성지역을 대상으로 마을과 주민 이야기를 발굴해 문화앵커 장소로 재구성한다.

경북 포항시는 북구 중앙로 일대를 대상으로 문화예술 공간과 콘텐츠를 연계해 도심문화예술 중심지(허브)를 조성한다. 부산 영도구는 남항동 대평로 1, 2가(구 대평동) 일대를 대상으로 마을 주민들의 문화사랑방과 동네제작소(메이커스 스튜디오) 확산을 위한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문체부 고욱성 지역문화정책관은 “문화재생 시범사업을 통해 지역의 문화와 역사, 도시문제, 주민수요 등을 고려한 문화재생 모델을 찾아내고, 장소를 기반으로 한 지역문화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라며 “장기적으로는 문화적 관점에서 공간과 도시를 재구성하는 문화재생 시스템이 정착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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