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개선’ 4대강 보 열었지만…목표수위 도달 10곳 중 4곳 뿐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정부가 4대강 수질 개선을 목표로 지난 6월부터 10개보의 수문 개방을 추진했지만, 진척 속도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용수 부족을 주장하는 인근 농민 반발 등으로 10개 보 중 목표 수위까지 낮춘 보는 4곳에 그쳤다.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안호영 의원실이 입수한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낙동강 합천창녕보와 금강 공주보 등 4대강 10개 보에 대해 작년 6월부터 보 수문 개방을 추진했으나 지난 12일까지 목표 수위에 도달한 곳은 낙동강 강정고령보와 달성보, 금강 세종보, 영산강 죽산보 등 4곳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헤럴드DB]

합천창녕보는 개방 전 수위가 10.5m였고 목표 수위는 2.3m이지만 현재 수위는 8.9m 수준이다. 같은 수계인 창녕함안보 역시 4.8m에서 2.2m까지 수위를 내리기로 했지만 4.8m를 기록하고 있다. 금강 백제보와 영산강 승촌보도 목표 수위를 향해 수위를 내렸다가 다시 회복했다.

여기에 목표 수위에 도달한 보들도 목표치 자체가 높았다. 강정고령보는 개방 전 수위가 19.5m였고 목표는 18.25m인데 현 수위는 18.31m다. 달성보도 14.0m에서 13.51m로 50㎝가량 낮춘 수준이다.

환경부의 4대강 보 개방은 사실 올 연말까지 4대강 보의 철거를 통한 자연화 등 처리 방안을 강구하기 위한 모니터링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목표 수위를 맞춘 곳이 10곳 4곳에 불과해 모니터링과 데이터 분석 등을 거쳐 연말 4대강 처리 방안을 내놓기에는 빠듯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함께 4대강 보의 일부 개방으로 인해 일부 가시적인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합천보 인근에서는 보 때문에 가려졌던 모래톱 2곳이 다시 모습을 보였고, 세종보와 공주보에서도 물속에 있던 지형이 드러났다.완전히 개방한 세종보의 경우 유속이 0.14m/s 더 빨라진 것으로 관측되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부터 개방한 6개 보들의 유해 남조류 세포수 증감을 관측한 결과 강정고령보와 합천창녕보, 공주보 등 3곳은 남조류가 줄었지만 달성보와 창녕함안보, 죽산보는 오히려 늘었다.

이런 상황에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4대강 수문 개방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 의원은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오염된 수질을 회복하려면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4대강 수문을 개방할 필요가 있다”며 “반대 민원 등을 이유로 현재 속도로 올해 연말까지 4대강 보 처리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4대강 보 수문 개방과 관련해서는 연구기관의 선행 자료 등 다양한 데이터가 존재한다”며 “실 모니터링 외에 다른 데이터를 종합 분석하면 차질없이 연말까지 계획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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