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천국’ 토이저러스, 몰락하게 된 이유 5가지

Toys R Us Nostalgia <YONHAP NO-2088> (AP)

미국 최대 장난감 체인 토이저러스(Toys R Us)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영국에 이어 미국 내 735개 매장의 문을 닫기로 한 것이다. 이는 회사가 새로운 출발을 하려고 야심찬 투자 계획을세운 지 약 6개월 만이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토이저러스가 최악의 상황을 면치 못했던 이유를 5가지로 나눠 18일 소개했다.

▶ 막대한 부채 = 토이저러스는 지난 2005년 미국 사모펀드 운용사인 KKR과 베인캐피탈 등에 인수되면서 막대한 부채를 떠안게 됐다. 이들은 회사를 인수하는 데 필요한 금액 대부분을 차입자금으로 충당했고, 이에 따른 비용으로 연간 4억달러(약 4286억원)를 썼다. 토이저러스는 지난해 9월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당시 부채 규모는 50억달러(5조3580억원)에 달했다.

▶ 끔찍한 타이밍 = 토이저러스가 연휴기간의 쇼핑시즌 직후가 아닌 9월에 파산을 신청한 것은 재앙이나 다름없었다. 회사가 연휴 기간을 중점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기간에 전해진 파산 소식은 임원과 직원들의 주의를 흩뜨려 놓았다. 고객도 마찬가지였다. 이 산업에서는 반품이나 기프트 카드 사용 등이 중요한데, 서비스 신뢰성에 의문이 든다면 굳이 이곳에서 쇼핑할 이유가 없어졌다.

▶ 막강한 경쟁자 = 토이저러스의 소멸은 이 산업이 얼마나 경쟁적인지를 일깨워주는 사례다. 회사의 주요 경쟁자들은 물속에서 피 냄새를 맡은 상어와 같았다. 아마존, 월마트, 타겟 등은 연휴 기간 중 저마진, 미끼상품 등을 동원해 장난감을 팔았다. 이는 토이저러스가 이익을 쌓아 올릴 필요가 있었던 시점에, 토이저러스를 끌어내리는 데 도움이 됐다. 구조조정 전문 미디어 데트와이어 분석가인 조슈아 프리드먼은 “연말연시는 재앙이었다”며 “토이저러스에게 일말의 희망도 남기지 않았다”고 했다.

▶ 발 빠른 공급업체 = 토이저러스는 파산 중에 제품 공급업체로부터 예상치 못한 공급 지연·중단 사태를 겪었다고 밝혔다. 토이저러스가 이에 반발하자, 공급업체는 회사가 약속한 금액을 지불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드러냈다. 공급업체 입장에서는 눈덩이처럼 불어오는 위기를 대비하는 방법이었던 셈이다.

▶ 이번엔 달랐다 = 토이저러스에게 지난해 9월 파산 신청 이후 다가온 연휴 쇼핑시즌은 가장 중요한 시기였다. 토이저러스는 추수 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사이 상당한 재고품을 바탕으로 경쟁할 수 있다고 봤다. 경쟁업체들이 반응이 좋은 상품을 먼저 다 팔아버리면, 나중에서야 해당 물품을 팔기 시작해 고마진을 노리는 전략도 염두에 뒀다. 또 제때 물건을 사지 못하면서도 인터넷에서 주문한 제품이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할 것을 우려하는 고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전반적으로 장난감 판매가 감소한 결과 경쟁업체들은 연휴기간 막판까지 품절사태 없이 제품을 공급했다. 또 당일 배송 또는 2일 배송을 보장하면서 고객의 불안감을잠재웠다.
양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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