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ㆍ페이스북 사건, 첨단기술의 모든 위험성 보여줬다’

완전 자율주행 모드에서 첫 사망사고
개인정보 대량유출, 선거에 악용
물리적 사고-대규모 재난 가능성
정치적ㆍ법적ㆍ경제적 위험에 노출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운전자의 조작 없이 완전 자율주행 모드로 달리던 차량에 치어 보행자가 죽었다.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가입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선거에 악용됐다. 미래의 첨단 기술에 내재한 각종 위험이 두 사건에 압축됐다. 세계 최대의 차량호출업체인 우버의 자율주행차에 의한 사망사고는 네트워크나 센서의 단순 오류나 기기의 결함이 대규모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페이스북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2017년 미국 대선에 불법 이용된 사례는 기업과 정부에 누적된 거대한 데이터가 정치ㆍ상업적으로 언제든지 얼마든지 악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사고가 발생할 경우 책임 주체를 두고도 법적ㆍ도덕적ㆍ경제적 논란도 불가피하다. 

[사진=AP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미국 피닉스 인근 도시 템페에서 자율주행 모드로 운행하던 우버 차량이 횡단보도를 건너던 여성 보행자 엘레인 허츠버그(49)를 치었다. 허츠버그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사고 차량에는 운전석에 앉은 시험 운전자 외에 다른 승객은 없었다.

이번 사건의 이전의 미래형 자동차 사고와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지난 2016년에는 테슬라 자율주행차를 시험 운전하던 운전자가 주행 중 충돌 사고로 사망했다. 당시 테슬라는 부분적으로 자율주행을 적용해 운전자의 역할이 컸다면, 우버의 시스템은 운전자를 완전히 대체하도록 설계됐다.

미 언론에서는 보행자가 횡단보도 바깥쪽으로 건너던 상황이어서 자율주행 모드에서 차량이 보행자 주의가 필요한 구역이 아닌 것으로 인식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CNN 방송은 “자율주행차가 보행자와 자전거 탄 사람을 상대하는 것은 어려운 작업”이라며 “자율주행차는 덜 복잡한 환경인 고속도로 주행에서 더 빨리 성공을 거뒀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으로 자율주행차의 안전성과 함께 법적 책임 문제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연방 교통당국은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이 허용된 주에서는 자발적인 안전 보고서만 제출받는 상황이다. 노트르담대학의 티모시 캐로인 교수는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이 일반화하면 이런 사고는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며 “도로 주행만이 유일한 시험방법이란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IT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인 페이스북은 지난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 측과 연계된 데이터 회사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에 개인정보를 유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로인해 19일 뉴욕증시에서 페이스북의 주가는 6.8% 하락했다. 시가총액은 367억달러(약 40조원) 증발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4년 케임브리지 대학 심리학 교수인 알렉산드르 고건이 개발한 앱 ‘디스이즈유어디지털라이프’가 페이스북의 사용자 정보를 가져갈 수 있도록 허용했다. 페이스북은 이 과정은 자체 규정에 어긋나지 않지만, 획득한 정보를 CA에 건넨 것은 페이스북의 사생활 보호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앱을 내려받은 사람은 물론 이들과 친구 관계를 맺은 사람까지 합하면 약 5000만명이 개인정보 유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산됐다.

비록 제삼자가 개발한 앱으로 인한 자료 유출이지만, 페이스북은 책임을 피해갈 수 없다. 페이스북의 소식통은 CNN에 “개발자와 광고주들이 일단 개인정보를 갖고 있으면 어떻게 이를 활용하는지 완전히 감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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