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성의 ‘패션 로비’…MB는 맞춤 양복ㆍ김윤옥은 명품백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이명박 전 대통령 내외가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부터 인사 청탁 명목으로 받은 금품 가운데 고가의 맞춤 의류와가방 등이 포함된 정황이 검찰 수사에서 포착됐다.

20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2007년 초부터 2011년 초까지 이 전 대통령 측에 22억6천23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하면서 현금 외에 양복, 코트, 가방 등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옥 여사와 딸 이주연씨, 사위 이상주 삼성 전무,친형 이상득 전 의원 등도 금품을 직접 받거나 오가는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검찰은보고 있다.

검찰은 이런 내용을 19일 청구한 구속영장에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해 수뢰 후 부정처사 혐의를 적용했으며 김윤옥 여사와 이상주 전무가 공모했다고 판단했다.

MB 논현동 사저[사진=연합뉴스]

이팔성 전 회장은 이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직후인 2008년 1월 수제 맞춤 양복 브랜드의 1,230만원 상당 의류를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전 대통령이 150만원 상당의 양복 5벌과 180만원 상당 코트 1벌을 받았고, 이상주 전무 등 사위 2명이 각각 양복 1벌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과 두 사위는 양복을 받기에 앞서 밤에 공관으로 찾아온 양복 디자이너와 직접 시침질 과정을 진행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팔성 전 회장은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임기 막바지이던 2010년 12월에는 김윤옥 여사에게 명품 가방과 현금을 전달했다.

241만원 상당의 루이뷔통 가방을 구매한 이 전 회장은 이 가방에 5만원권으로 현금 1억원을 담아 이상주 전무에게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무가 이 가방을 아내 이주연씨에게 전달했고, 이씨는 청와대 관저에서 김 여사에게 이를 전달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검찰은 이팔성 전 회장이 산업은행 총재나 금융감독원장 등의 자리나 국회의원 공천을 노리고 적극적으로 이 전 대통령 측에 청탁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2008년 4월까지 김윤옥 여사를 통해 3억5천만원, 이상주 전무를 통해 8억원, 이상득 전 의원을 통해 8억원이 각각 이 전 대통령 측에 전달됐다고 검찰은 본다.

이를 바탕으로 이 전 회장은 이 전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인 2008년 1∼2월 통의동 사무실에서 이 전 대통령을 세 차례 독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동조선에서 비자금으로 조성된 20억원을 청탁 자금으로 사용한 이 전 회장은 이 전 대통령과 독대한 자리에서 “전달한 돈의 상당 부분을 성동조선이 조달했다”고 설명하며 성동조선 등 중견 조선사의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확대 필요성 등 현안에 대해서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취임 후 청와대 실무진에서 반대 의견이 나왔음에도 금융위원회나 예금보험공사 임원 등을 통해 이 전 회장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하도록 압력을 넣은 것으로 검찰은 의심한다.

이런 일련의 행위와 관련해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수뢰 후 부정처사 혐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또 이팔성 전 회장은 2010년 말부터 이듬해 2월까지 루이뷔통 가방에 담은 1억원을 포함해 3억원을 이상주 전무를 통해 이 전 대통령 측에 전달했다.

검찰은 이 돈이 우리금융지주 회장 연임을 위한 뇌물이라고 의심한다.

아울러 돈을 직접 받거나 전달하는 데 관여한 김윤옥 여사와 이상주 전무가 뇌물수수에 공모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4∼15일 진행된 검찰 소환조사에서 이런 돈이 오간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다며, 관련자들의 진술도 자신의 처벌을 면하기 위한 허위진술로 보인다고 소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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