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변화’ 보단 ‘안정’ 택했다

-3월 주요 제약사 주주총회 개최
-대부분 대표 교체보단 연임 결정
-기존 사업 지속성 위해 안정 추구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올 해 제약업계가 경영에 있어선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몇 년 전부터 추진해오고 있는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의 사업 지속성과 내부 구성원 결속 강화를 위해 기존 대표 체제가 더 안정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이달 말까지 주요 제약사들이 2018년도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있다. 주주총회에선 지난 해 영업실적 보고와 함께 사장단에 대한 재신임 여부가 결정됐다.

[설명=유한양행 16일 서울 대방동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있다.]

업계 1위 유한양행은 16일 주주총회에서 지난 해 매출액 1조4622억원, 영업이익 887억원을 달성해 보통주 1주당 배당금 2000원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정희 사장과 조욱제 부사장, 박종현 부사장 등을 재선임하기로 했다고 결정했다.

광동제약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지난 해 매출 1조 1416억원으로 2년 연속 1조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광동제약도 최성원 대표이사와 함께 광동을 이끌어온 모과균 사장을 재선임했다.

같은 16일 주주총회를 개최한 종근당도 기존 대표였던 김영주 대표 등 3명의 사내이사가 모두 유임됐다. 종근당은 지난 해 매출 8844억원, 영업이익 778억원의 실적을 달성했고 액면가 대비 36%인 주당 9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한미약품 역시 16일 주주총회에서 임종윤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이 의결됐고 휴온스글로벌의 윤성태 부회장도 지난 해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좋은 성적표를 낸 것에 따라 대표이사 겸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이 밖에 최승주ㆍ조의환 삼진제약 공동대표,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 남태훈ㆍ안재만 국제약품 공동대표,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대표 등도 16일 주주총회를 통해 재선임됐다. 한편 20일 이후 개최 예정인 주주총회에서는 허은철 GC녹십자 대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이 재선임 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반면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새인물로 교체되는 곳은 대웅제약, 종근당홀딩스, 휴젤, 삼천당제약 등이다. 대웅제약을 12년 이끌어 온 이종욱 부회장은 이번 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경영에서 물러나고 윤재춘ㆍ전승호 공동대표가 새로 선임될 예정이다. 휴젤은 손지훈 대표, 삼천당제약은 전인석 단독 대표가 맡게 된다.

또 부광약품은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기존 김상훈ㆍ유희원 공동 대표 체제에서 유희원 단독 대표 체제로 정관을 변경했다. 유 대표는 여성 전문경영인으로 부광약품의 임상총괄부사장 등을 거쳤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대표들이 재임 중 좋은 경영 성과를 냈고 자칫 대표 교체로 인한 회사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우려한 것 같다”며 “사업 지속성과 내부 직원들의결속을 위해 변화보단 안정을 택한 제약사들이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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