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섭 예비역 대령, 3000만원 장학재단에 기부

-20여년 모은 강사료 3000만원 “전사 순직 해군 자녀 위해 써달라”
-최영섭 예비역 해군대령, 6.25 전쟁서 대한해협해전 참전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최영섭 예비역 해군대령이 해군 출신 순직자, 전사자 자녀를 후원하는 바다사랑 해군장학재단에 3000만원을 기부했다고 해군이 19일 밝혔다.

1928년생인 최 대령은 해군 최초 전투함인 백두산함에서 갑판사관으로 복무했다. 6.25전쟁 당시에는 백두산함에 올라 대한해협에서 600여명의 적군이 탑승한 수송선을 격침시켜 전세를 반전시키는 전과를 올렸다. 6.25 첫 해전인 대한해협해전이다.

최 대령이 탔던 백두산함은 해군 장병 급여를 모은 돈, 군 가족들이 바자회를 열어 모금한 돈, 여기에 정부 지원금을 보태 미국에서 산 것이라고 한다. 어려운 시절 십시일반으로 모은 정성이 국가를 지키는 군함이 돼 돌아왔고, 결국 6.25 첫 해전에서 승리를 올리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19일 서울 용산 육군회관에서 최영섭 해양소년단 고문(예비역 해군대령)의 바다사랑 해군장학기금 전달식이 열렸다. 오른쪽부터 해군본부 정훈공보실장 최태복 대령, 비서실장 신장이 준장, 인사참모부장 박동우 소장, 엄현성 해군참모총장, 최영섭 해양소년단 고문, 최영섭 고문 장남 최재신 씨 내외, 복지정책과장 유종필 대령. [사진=해군]

1965년에는 충무함 함장으로 근무하며 동해 외해에서 일본 어선으로 가장한 북한 간첩석을 격침시킨 적도 있다. 이런 공적을 인정받아 그는 충무무공훈장 3회, 화랑무공훈장 2회, 근무공로훈장 1회 등을 수훈했다.

그는 1975년부터 현재까지 무보수 명예직인 해양소년단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최 대령은 지난 20여년간 학교, 군부대 등에서 안보강연을 하며 모은 3000만원을 미래의 백두산함을 사는 심정으로 해군에 쾌척했다.

그는 ”해군 참전용사 자녀를 위해 할 수 있는 노병의 마지막 마음”이라며 “금액은 약소하지만, 노병의 작은 뜻을 받아달라”고 말했다.

현재 해양소년단 고문을 맡고 있는 그는 “노병의 90여년 기나긴 항로의 마지막 항구가 희미하게 보인다”며 “오늘의 기부는 내 인생을 정리하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엄현성 해군참모총장은 “최영섭 선배님께서 지금까지 보여주신 모군에 대한 사랑이 해군 장병, 유가족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며 “‘한 번 무너진 조국은 다시 오지 않는다’는 선배님 가르침대로 전 해군 장병들이 힘을 모아 완벽하게 조국의 바다를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바다사랑 해군장학재단은 전사 또는 순직한 해군 장병 유자녀들이 학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장학사업을 펼치는 재단으로, 2014년 1월 설립됐다.

현재까지 조성된 기금은 약 25억원이며, 2014년 13명, 2015년 23명, 2016년 22명, 2017년 30명에게 장학금 6370만원을 지급했다.

현재 5700여명의 해군, 해병대 장교, 부사관, 군무원 등이 자율적 기부를 하고 있으며 외부의 개인 및 단체도 약 50여회 1000만원 이상 고액을 기부했다.

최 고문은 군인 가족으로 유명하다.

동생 2명이 해병대 대령, 해군 중사로 복무했고 아들 4명이 육해공군 장교로 복무했다. 손자 5명 중 2명은 육군, 1명은 해병대, 1명은 해군으로 군복무를 마쳤다.

2016년 6월 최 대령은 해군 병으로 복무중이던 손자 최영진군과 함께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시구를 하기도 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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