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가린 폴리실리콘 ‘먹구름’…중국發 수요부진 맞이한 태양광업계

- 中 수요 부진에 폴리실리콘 kg당 14.91달러…손익분기점 붕괴 우려
- 중국 수출의존도 높은 OCIㆍ한화케미칼 ‘비상등’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태양광전지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예상밖 하락을 지속하며 국내 태양광업계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당초 올해 폴리실리콘 가격이 안정적으로 올라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했던 태양광 기업들은 가격 추이를 노심초사 지켜보고 있다.

20일 태양광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주 폴리실리콘 평균 가격은 kg당 14.91달러를 기록해 전주보다 1.52% 하락했다. 폴리실리콘은 지난 1월 최고 수준이던 17.83달러에서 10주 연속 하락해 17% 가량이나 떨어졌다.

[사진=헤럴드경제DB]

당초 업계는 폴리실리콘 가격을 비롯한 태양광 시황이 올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예상 밖의 결과가 벌어지고 있다.

이같은 가격 하락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의 태양광 수요 부진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에서 생산되는 폴리실리콘의 최대 수입국이다. 올해 초 중국 최대 명절이자 모든 거래가 일시중지되는 2월 춘절 전 물량을 대량 확보하고, 춘절 이후 다시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았으나 예상만큼 수요가 정상치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OCI, 한화케미칼 등 국내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들은 수익 악화 비상등이 켜졌다. 이들이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데 손익분기점은 14~15달러 선에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15달러선 가격이 무너지자 위기감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한 태양광업계 종사자는 “중국발 수요 부진 현상이 장기적 현상인지 혹은 단기적 현상인지 예측할 수는 없지만 업계로서는 빨리 회복되기만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간 생산한 폴리실리콘의 70% 가량을 중국으로 수출하는 OCI에 타격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증권가 등에 따르면 OCI의 지난해 매출 가운데 폴리실리콘 비중은 41% 가량으로 폴리실리콘 가격에 민감한 매출 구조를 갖고 있다.

지난해 수년간의 부진을 딛고 OCI가 실적반등에 성공한 것도 폴리실리콘 시황이 뒷받침됐기 때문이었다. 2016년 kg당 14.7달러 수준까지 내려갔던 폴리실리콘 가격이 지난해 16달러를 넘어서며 영업이익도 급증한 바 있다.

한화케미칼은 폴리실리콘과 셀, 모듈 등 태양광전지 사업을 함께 진행하는 만큼 폴리실리콘 매출 비중이 지난해 2.3% 정도로 작지만, 중국 수출 의존도는 50%로 높은 편이라 역시 가격 하락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폴리실리콘을 비롯한 태양광전지 사업은 신생 시장이다보니 가격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며 “가격을 지켜보고 있지만 중국과 미국 등 대형시장에서 정부가 태양광 수요를 견인하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시장이 안정적 상승세를 그릴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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