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에도 푸틴에도 축전 안 보내…왜?

美-中, 통상ㆍ대만 문제 ‘대치’
러시아와는 대선개입의혹으로 ‘불편’
3국 둘러싼 신냉전체제 가능성도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한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지 않으면서 껄끄러운 관계를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17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가 주석으로 재선출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축전 소식은 20일 오전까지 없다. 중국 외교부가 최근 홈페이지에 게재한 각국 정상들의 축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만 빠져 있다. 심지어 중국과 관계가 서먹해진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도 비록 세 문장이긴 하지만 시 주석의 선출이 결정된 다음날 축전을 보냈다.

[사진=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당 총서기로 재선임된 작년 10월 25일에는 당일 축하 전화를 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시 주석이 선출된 2013년 3월 14일 당일에 축전을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예 축전을 보내지 않는 것인지, 축전이 늦게 전달되는 것인지 이에 대한 언급은 아직까지 없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진핑 1인 체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감 때문이거나 미ㆍ중 무역 전쟁 위기감이 고조되는 등 양국 간 불편한 상황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시사평론가 샤샤오창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겨냥해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오는 8월에는 지식재산권 도용과 관련한 조치를 내놓을 예정인 등 양국의 긴장관계와 관련이 있다”고 추측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의 연임이 확정되기 하루 전날 중국이 가장 민감해하는 ‘대만여행법’에 서명했다. 미국과 대만 간 상호 교류를 촉진하는 대만여행법에 서명하자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배한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중국이 다른 건 양보해도 대만 문제만큼은 확고한 입장이어서 미ㆍ중 관계가 신 냉전체제로 갈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됐다. 

[사진=AP연합뉴스]

미ㆍ러 관계도 마찬가지다. 트럼프와 푸틴은 개인적으로는 서로의 리더십을 치켜세우며 양국 관계 개선을 꾀하려고 했지만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 때문에 현재 양국 관계는 최악의 상황이다. 트럼프는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대러 압박을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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