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 이번엔 北에 1·2차 통보

확성기 낭독 뒤 군통신선 통지

한미연합사는 20일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군정위)를 통해 북한에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연기됐던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재개한다고 통지했다.

군 관계자는 이날 “군정위가 오늘 오전 8시30분께 북한 측에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한 대북통지문을 통보했다”며 “1차로 판문점 군사분계선(MDL) 남쪽에서 북쪽을 향해 육성으로 낭독하고, 2차로 남북 군 통신선 채널로 통지했다”고 밝혔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연례적ㆍ방어적 성격이라는 내용과 연습 일정 등을 골자로 하는 군정위 대북통지문은 대규모 군사훈련에 따른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통상적인 국제관례에 따른 것이다.

특히 작년에는 생략됐다가 2016년 이후 2년만에 재개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작년의 경우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 지시에 따라 매년 해오던 한미 연합군사훈련 대북통지를 생략했다.

한미가 관례적으로 해오던 훈련 통지를 건너 뛴 것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이 반복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내에서 대북 선제타격론이 공공연히 제기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미국이 북한에 고강도 경고메시지를 보낸 것이란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한미가 올해 다시 연합군사훈련 대북통지를 재개한 것은 평창올림픽 계기 남북 화해무드 조성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 북미정상회담을 비롯한 북미대화 기류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그동안 확성기로만 통보했던 대북통지문이 남북 서해 군 통신선을 통해 동시에 통보됐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유엔사 군정위는 북한이 지난 2016년 1월 4차 핵실험 뒤 우리 군의 대북확성기 방송에 반발해 군 통신선을 차단하는 바람에 2016년 한미 연합군사훈련 대북통지를 판문점에서 확성기로 통보한 바 있다.

한편 남북 서해 군 통신선이 지난 1월 복구된 것과 달리 유엔사와 북한군 간 통신선은 지난 2013년 2월 북한이 3차 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와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빌미로 정전협정 무효화를 선언하면서 일방 차단한 뒤 4년 넘게 운용되지 않고 있다.

앞서 미 하원의원들은 지난 1월 남북 군 통신선이 재개되자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 군사당국 간에도 통신을 재개해야한다는 공개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신대원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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