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 떡 벌어진 산해진미 맛보고 놀랄 준비 됐나요?

영산(靈山)에 깊은 심지를 두고 두 다리를 남해로 뻗어 남도를 지탱하는 강진은 바다와 심산유곡, 들녘을 두루 품고 있어 육, 해, 공 갖은 식품자원과 다채로운 문화 예술의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꼬막, 낙지, 홍어, 감성돔, 바지락, 키조개, 굴, 갑오징어, 개불, 새우, 토마토, 쌀, 소고기, 닭고기, 표고, 취나물, 문화, 학술, 도예, 시문학, 꽃, 풍광 등 모든 게 좋으니 뭘 내세울지 모르겠다”는 행복한 고민이 그래서 나온다.

수산자원의 건강함과 생산량은 남도의 인근 지역과 다를 바 없다. 다 같은 남해안에서 그대 것이나 내 것이나 같으니, 굳이 자랑하지 않았다.

좁고 길어 청정 생태가 어느 곳 보다 잘 유지된 강진만을 앞에 품고 월출산을 배후에 둔 강진은 어패류와 일반 농산물 모두 뛰어나지만, 임상 효능과 생산통계를 근거로, 누가 봐도 독보적인 품질의 토마토, 연근, 여주, 아스파라거스, 황칠, 지주식 김을 자랑하기 시작했다. ‘초록믿음’이라는 농수특산물 지원센터가 주도한다.

보양식으로 유명한 ‘강진 회춘탕’.

숙취해소 등에 좋은 아스파라거스는 전남 전체 생산의 53%를 점유한다. 고지혈증, 당뇨 예방, 간 보호에 효능을 발휘하는 황칠 역시 다양한 요리의 첨가물 또는 국물재료로서 전국적 영토를 넓히고 있다.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 장시간 햇볕에 노출하는 강진의 ‘지주식 김’ 역시 골다공증, 변비 등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는 입소문을 타고 있다.

산 기운과 해풍의 조화 속에 자라나는 토마토, 철분 덩어리 연근, 전남 생산량의 24%를 점유하는 ‘인슐린 제조기’ 여주 등도 천혜의 지리적 강점이 빚어냈다. 강진 표고버섯은 메리어트 등 서울의 유명 호텔가에 납품됐고, 표고 탕수육이 개발되는 등 다양하게 응용된다.

강진군은 민관의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해 3년전 자회사 격인 강진군문화관광재단을 만들었다. 다른 공기업 같았으면, 지자체 파견 공무원이 감놔라, 배놔라 하지만, 강성남 주무관은 민간 출신의 열 세 살 어린 임채성 마케팅팀장을 정중히 대하며 수평적 토론을 하고, 국내여행사 사장 출신인 임석 대표는 창의적 아이디어와 오랜 여행자 응대 경험을 마케팅과 거버넌스 수립에 투영하고 있다.

모든 식재료가 좋기에, 강진에선 산해진미 백화점 같은 한정식을 먹는 게 남는 것이다. 강진한정식 다강(061-433-3737)의 문막래 사장은 사단법인 한국외식업 강진군 지부장을 맡으며 건강요리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임상실험을 거쳐 육,해,공 식재료를 조화롭게 넣은 보양식 ‘강진 회춘탕’은 강진읍과 마량면 쪽 식당들이 다 잘 한다. 강진만 갯벌 짱뚱어 해장국, 갯벌탕, 갯벌 삼합, 간재미 회는 ‘강진만 갯벌탕’(061-434-8288) 주인 이순임 대표의 손맛이 유명하다.

출렁이지 않는 출렁다리가 있는 가우도의 가오리빵은 강릉의 연탄 없는 연탄빵, 서울의 국화 없는 국화빵 처럼, 가오리 없는 노란색 가오리 모양의 팥빵이다. 강진 여행자의 필수 아이템.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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