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항모·핵잠함 안오고…독수리훈련 1개월로 축소

한미연합훈련 일정·규모 발표
軍 “휴식 등 줄여 압축적 훈련”
상륙훈련 美와스프함 첫 참가

한국과 미국 군 당국이 한미연합훈련을 예정대로 4월 1일 실시하기로 했다. 훈련기간은 예년에 비해 축소됐고,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등 일부 전략자산도 훈련에 참가하지 않을 전망이다.

국방부는 20일 “오전 8시30분께 북한군에게 한미연합훈련 일정을 서해 군 통신선과 확성기로 통보했다”며 “이번 훈련이 방어적 성격의 연례적 연습임을 알렸다”고 밝혔다.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던 지난해에는 북측에 사전 통보를 하지 않았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한미 국방장관은 올림픽 정신에 기초해 일정을 조정했던 2018년 키리졸브를 포함한 연례 한미연합훈련 재개에 동의했다”며 “훈련은 4월 1일 시작할 예정이며, 예년과 유사한 규모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한미연합훈련은 매년 3월에 실시됐지만 올해는 평창올림픽 때문에 한 달 연기했다.

훈련 중에는 관례대로 중립국감독위원회가 정전협정 준수이행 여부 확인을 위해 참관한다.

이번 훈련은 지휘소 시뮬레이션 훈련(CPX)인 키리졸브(KR)연습, 실기동훈련(FTX)인 독수리훈련(FE)으로 이뤄진다.

훈련 기간은 예년에 비해 축소됐다. KR은 4월 중순부터 2주간, FE는 4월 1일부터 4주간 실시된다. FE는 과거 2개월 지속됐지만, 이번에는 1개월에 그친다.

군 관계자는 “FE가 예년에 비해 1개월 단축됐지만, 훈련 강도는 예년과 비슷하다”며 “훈련 기간 중 휴식 등의 일정을 최대한 줄여 압축적으로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대북 경고 메시지 강화 차원에서 한반도로 전개된 핵추진 항공모함은 이번에 오지 않기로 확정됐다.

2016년에는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스테니스함, 지난해에는 칼빈슨함이 한반도에 전개한 바 있지만, 올해는 오지 않는다. B-1B 등 핵 투발 가능한 전략폭격기, 콜럼버스함 등 핵추진잠수함도 오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 본토에서 한반도로 증파되는 미 해군 숫자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훈련에는 한미 병력 약 30만명이 참가했다.

다만 FE 기간, 한국과 미국 해병대의 대규모 상륙 훈련인 ‘쌍용훈련’은 예년 수준으로 실시된다.

이 훈련에는 해병대용 수직이착륙 스텔스전투기 F-35B, MV-22 오스프리 등 미 항공자산을 탑재한 미군 강습상륙함 와스프함이 역대 최초로 참가한다. 그러나 쌍용훈련에 참가하는 미 해병 인원은 예년보다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병은 올해와 같은 짝수 해에 8000~9000명, 지난해와 같은 홀수 해에는 1500~2000명을 연합훈련에 투입했다. 그러나 올해는 4000~5000여명을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지난 8일 스콧 스위프트 미 태평양함대 사령관을 만난 자리에서 “이번 한미연합훈련에 핵추진 잠수함이 안 와도 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국방부 측은 이와 관련해 “임기를 마치는 스위프트 사령관에 대한 격려 차원에서 한 농담”이라고 해명했지만, 결국 농담이 진담이 된 셈이 됐다.

국방부는 4월 남북정상회담, 5월 북미정상회담 등이 확정되는 등 동북아 정세가 대화 분위기로 전환되고 있어 이번 훈련과 관련된 공보활동을 최대한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이 극에 달했던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군 관계자는 “훈련 일정과 내용, 병력 및 전력 규모 등은 상세히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수한ㆍ신대원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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