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금호타이어 지분 45% 인수해도 독립경영”

-19일 해외매각관련 노조설득차 광주 공장 방문

[헤럴드경제(광주)=박대성 기자] 금호타이어의 해외매각과 관련, 노조설득을 위해 광주를 찾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중국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지분 45%를 인수하더라도 독립된 법인격을 유지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19일 오후 3시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를 위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 회장은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지분 45%를 인수해 1대주주가 되더라도 나머지 지분은 국내에 주주가 있어 국내회사로서 법률적으로 전혀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19일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찾아 금호타이어노동조합 집행부와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회장의 이런 언급은 더블스타가 금타를 인수하더라도 브랜드인지도가 높은 ‘금호타이어’ 사명을 변경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금호타이어채권단은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을 비롯해 8개 금융기관이 42%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먹튀’ 우려에 대해서도 이 회장은 “더블스타와 금타의 기술차도 크지 않고 금호타이어가 국내 2위업체로 국내시장점유율이 30%인 것은 더블스타로서는 굉장히 매력적일 것”이라며 “그동안 타이어 동종업계나 연관산업의 대기업을 모두 접촉했지만 금타에 관심을 갖는 기업은 더블스타 뿐이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채관단 실사결과에 의하면 금타의 계속기업가치는 4600억원인 반면 청산가치는 1조원에 달해 현재로서는 외부자본 유치 외에는 대안이 없으며 만일 ‘법정관리’를 받을 경우 금호타이어의 존속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보고서의 골자이다.

금타채권단과 더블스타와의 투자협상의 주요 내용은 ▷더블스타 투자금액 6463억원(지분율 45% 1대주주, 채권단 23.1%로 하향) ▷3년 고용보장 ▷시설자금 용도 최대 2000억원 투자 등을 약속하고 있다.

노조가 요구하는 ‘고용보장 3년’에 대해서도 이 회장은 “고용보장을 2년에서 3년으로 늘렸지만, 그 이상의 강제적 고용보장 요구는 회사가 어려워져 바람직스럽지 않다”며 “다만, 금호 정상화까지는 채권단 2대주주로서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찾은 이유에 대해 이 회장은 “정상기업 이나 신주인수는 노조동의가 필요없지만, 금타는 여러 특수성으로 노조의견을 무시할 수 없으며, 노조반대를 무릅쓰고 인수할 외국기업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또한 더블스타와의 최종협의가 되려면 3월 말까지는 자구계획안이 제출돼야하고 매각이 무산되면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 밖에 없어 이 경우 금호타이어는 청산절차를 밟을 수 밖에 없어 노조와 지역사회의 전향적인 검토를 요청했다.

앞서 이동걸 회장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찾아 노조대표단과 협의를 통해 해외매각에 대한 양해를 구했지만 큰 틀의 협의점은 도출하지 못했으며 향후 2~3차례 만남을 가질 계획이다.

한편 금타 노조는 20일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결의대회를 가지며, 평택공장을 제외한 광주와 곡성공장에서 해외매각에 반대하는 부분파업을 벌일 방침이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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