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또 다른 ‘미투’선언…해당 교수 12시간만에 사퇴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최근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교수가 숨진 한국외국어대학에서 또 다른 미투선언이 불거졌다.

19일 새벽 이 대학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지 ‘한국외대 대나무숲’에 또 다른 학과 S교수의 성희롱·성추행을 폭로한 글이 올라왔다.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박사과정에 다녔고 현재 같은 학과 강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제보자는 “(대학원생 시절인)2008년 이후 수년간 S교수로부터 성희롱과 추행을 겪어 왔다”고 폭로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S교수는 피해자를 교수 사무실로 불러 문을 잠그고 껴안거나, 논문을 봐주겠다며 신체를 밀착하는 등 상습적인 성추행을 해왔다고 전했다. 또한 밥을 먹자며 차에 태워 ‘모텔에 가자’고 했다“고 폭로했다.

이 피해자는 ”S교수는 과에서의 영향력도 컸고, 학교에서도, 사회적으로도 꽤 유명한 사람이라 제가 상대하기엔 너무 벅찬 위치에 있었다“고 토로했다.

게시글이 올라온 당일 S교수는 교수직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반성하는 마음을 담아서’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교수직을 포함한 모든 직책에서 사퇴하고 반성하는 삶을 살겠다”고 밝혔다. “성숙하지 못한 언행으로 제보자의 마음에 상처와 고통을 입힌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며 모교와 동료 교수님, 학생들의 명예를 실추시켜 죄송하다”고도 덧붙였다.

S교수는 언론사 중동 특파원을 역임한 중동 지역전문가로 방송, 라디오 등에 자주 출연해 활발히 활동해왔다.

앞서 지난 17일 한국외대의 한 교수는 제자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폭로가 나오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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