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후진국 오명, 다제내성결핵 잡아야 탈출 가능

-매년 3월 23일 세계 결핵의 날
-한국,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 OECD 1위
-치료시 부작용으로 치료 중단하는 경우 많아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매년 3월 24일 ‘결핵 예방의 날’이면 한국은 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 1위라는 반갑지 않은 성적표와 마주하게 된다. 이런 결핵 후진국의 오명을 탈출하기 위해선 최근 늘고 있는 다제내성결핵을 잡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방법 중 하나다.

정부의 결핵 퇴치를 위한 노력으로 최근 결핵 환자 발생률과 사망률은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 결핵에 비해 치료기간이 길고 치료 성공률도 낮은 다제내성결핵 환자는 여전히 발생률이 높은 실정이다. WHO(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2015년 세계 결핵 환자수는 1040만명, 그 중 다제내성 결핵 환자는 48만명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도 다제내성결핵으로 진단받은 신환자는 2014년 856명, 2015년 787명, 2016년 852명으로 매년 800명 정도가 발생하고 있다.


다제내성결핵이란 기존 결핵 치료제인 ‘이소니아지드’와 ‘라팜피신’에 내성이 생긴 결핵으로 주로 일반 결핵 치료 도중 부실한 복약 관리로 인해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결핵 환자가 치료제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거나 복용 스케줄에 맞게 복용하지 않을 경우 다제내성결핵으로 발전할 수 있다.

다제내성 결핵 환자의 치료 성공률은 2015년 발간된 WHO보고서에는 50%로 보고됐다. 국내 치료 성공률은 44~66%로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지만 보통 치료 성공률이 50%를 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치료가 어려운 이유는 복용하는 치료제의 수가 많고 치료기간도 길기 때문이다. 다제내성결핵은 최소 20개월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며 2차 약제를 포함해 4종류 이상의 치료제를 다량으로 복용해야 한다.

치료 기간 중 나타나는 부작용도 치료 중단의 하나의 원인이다. 결핵 치료제는 몸 속 결핵균을 살균하는 역할을 한다. 약의 작용이 강해 발진, 홍조 등의 증상으로 중간에 약을 끊는 경우가 생긴다. 다행히 최근에 나온 다제내성 결핵 치료제는 결핵균을 없애는 효능과 재발률도 낮춘 장점을 갖고 있다. 현재 사용 가능한 다제내성 결핵 치료제로는 얀센의 ‘서튜러’와 한국오츠카제약의 ‘델티바’가 있다. 서튜러는 미 FDA 승인을 받은 유일한 다제내성결핵 치료제로 기존 치료제와 비교해 결핵 균의 전염성이 없어지는 균 음전 기간이 40일 이상 단축돼 환자들의 치료 기간을 단축시켰다. 120주 재발률도 3.9%로 낮춰 환자들의 완치율을 높였다.

일본, 유럽 등에서 승인을 받은 델티바 역시 임상 2상을 통해 높은 결핵균 음성화 비율을 보이고 있다.

조준성 국립중앙의료원 호흡기센터장은 “우리나라가 선진국 수준으로 결핵 환자 발생률을 낮추기 위해선 선제적 예방과 함께 결핵 환자의 적극적인 치료로 추가 감염을 막는 것”이라며 “결핵 치료의 어려움 중 하나가 환자의 임의적 약물복용 중단인 만큼 결핵 환자가 꾸준하게 약물치료를 완료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결핵 퇴치를 위해 지난 2016년 7월부터 결핵 치료에 필요한 모든 진료비를 전액 건강보험에서 부담하고 있다. 또 집단시설 종사자 및 취약계층 최근에는 이주노동자 등을 대상으로 한 잠복결핵 검진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