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베트남ㆍUAE 순방길 오르는 재계 CEO

- CEO들 대거 출동…투자 보다 사업기회 모색에 초점

[헤럴드경제=천예선ㆍ손미정 기자] 오는 22일부터 진행되는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ㆍ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순방을 앞두고 재계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문재인 정부가 작년말 꺼내든 ‘신(新)남방’ 정책의 교두보여서 각 기업들의 투자 전략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지난해 총수들이 참여했던 미국 순방과 달리, 이번 경제사절단에는 주요 그룹사 전문경영인들이 다수 포함된 점에 미뤄 ‘투자’보다는 ‘사업기회 모색’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대통령 순방에 삼성, LG, SK 등 주요 그룹사 고위 경영진(CEO)이 함께 동행한다.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이우종 LG VC 사업본부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현재 거론되는 참석자는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이우종 LG전자 VC(전장) 사업본부장(사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등이다. 재계 총수로는 구자열 LS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만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과 UAE는 최근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기업들이 눈여겨 보고 있는 주요 국가다.

아세안경제공동체(AEC) 10개국 중 한국에게 교역 1위, 투자 1위, 개발 협력 1위 국가인 베트남은 최근 고성장세를 바탕으로 동남아권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UAE 역시 ‘기회의 땅’이라 불리는 중동의 핵심 국가다.

재계 관계자는 “베트남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기 때문에 이번 순방 이후 기업들이 어떠한 형태로든 베트남 시장 확대나 진출에 대한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건설 중심의 UAE와의 사업 협력 확대도 기대해볼만 하다”고 설명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인도네시아와 중국에 이어 이번에 세번째로 문 대통령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호치민에 위치한 ‘사이공 하이테크 파크’에 5억6000만달러를 투자해 TV 중심의 소비자가전(CE) 복합단지를 건설했다. 하노이 인근 옌퐁 및 옌빙공단에서는 휴대전화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베트남법인은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막대하다.

이우종 VC 사업본부장이 동행하는 LG전자는 지난 2015년 베트남 하이퐁에 ‘LG전자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를 준공, 기존 흥이옌(TV, 휴대폰)과 하이퐁(세탁기, 청소기, 에어컨)생산공장을 ‘하이퐁 캠퍼스’로 통합 이전해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육성 중이다.

화학업계 CEO들도 순방길에 함께 오른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UAE 순방에 동행한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UAE로부터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역시 UAE로 향한다. 업계에서는 최근 중동에서 신재생에너지 확대 움직임이 일고 있는 만큼, LG화학이 전개하고 있는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 진출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해수담수화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수처리 사업 확대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 LG화학은 지난 2016년 중동 오만의 25만톤 규모 해수담수화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한 바 있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베트남 순방에 동행한다. SK에너지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동남아시장은 정유제품 수요가 높은 시장”이라며 “정유에서부터 정기보수까지 다양한 밸류체인에서 사업기회를 모색하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재계는 이번 순방에 전문경영인들이 대거 참석하는 만큼, 대규모 투자보다는 ‘사업 기회 창출’에 초점을 맞춘 결과물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전문경영인의 시각에서 현지 시장성을 보고 향후 구체적인 사업 협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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