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식 회생’ 의지 내비친 GM…한국지엠 사태 해결의 ‘열쇠’는 노조로

- GM, 한국지엠 기타 비상무이사 5명 ‘물갈이’
- 브라질 법인 회생 경험 인사들…한국지엠 사태해결 의지 엿보여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지엠(GM)에 브라질법인 회생 방식을 적용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며, 한국지엠 ‘부활의 열쇠’는 이제 노동조합으로 넘어갔다.

21일 GM은 한국지엠의 이사진 가운데 ‘기타 비상무이사’ 5명을 모두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과 함께 브라질에서 근무했던 인물로 교체했다.

이에 따라 주시졔 상하이차 수석엔지니어, 산티아고 차모로 GM 부사장, 에르네스토 오르티스 GM 남미법인 최고재무책임자(CFO), 루이스 페레스 GM 남미법인 생산ㆍ노무담당 부사장, 크리스토퍼 하토 GM 북미법인 CFO 등이 한국지엠에 새로 합류하게 됐다.

업계에선 GM의 이번 결정이 ‘브라질식 모델’을 통한 한국지엠 해법찾기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모두 구조조정과 정부 지원으로 살아난, ‘브라질 법인 회생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009년 GM은 브라질법인의 실적이 급락하자 700여명의 근로자를 일시 해고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2014년 메리 바라 GM 회장이 지우마 호세프 당시 브라질 대통령을 만나 세금 감면과 대출 등 대규모 재정 지원을 약속받으며 2018년까지 총 29억달러(약 3조원)를 투자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후 브라질 법인은 생산량이 31만대에서 47만대로 증가했고,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르며 회생에 성공했다.

GM의 한국지엠 회생에 대한 의지가 엿보이며 업계에선 공이 한국지엠 노조로 넘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노사 협상은 여전히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

전날에도 인천 부평공장에서 2018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 5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실질적인 진전은 이뤄지지 않았다. 노조는 ▷한국지엠 출자전환 시 직원 1인당 3000만원 가량의 주식 배분 ▷만 65세까지 정년 연장 ▷향후 10년간 정리해고 금지 등을 요구하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 부품협력사 모임인 ‘협신회’가 전날 한국지엠 노조와 만나 노조의 양보를 요청했지만 노조는 ‘한국지엠 사태의 근본 원인은 경영진에 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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