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미래 먹거리 vs 수익성 악화’…갈림길에 선 이커머스

-위메프, 사업 효율성 위해 신선식품 서비스 축소
-G마켓ㆍ11번가ㆍ티몬은 되레 신선식품 투자확대
-“구매주기 짧고 교차구매율 높아 시장잠재력 막대”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최근 급성장하는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을 놓고 이커머스 업체들의 투자 방향이 갈리고 있다. 신선식품 전통 강자인 대형마트가 온라인 판매에 가세하면서 시장이 포화됐다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아직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견해도 나오는 게 관련이 크다. 11번가, G마켓 등 이커머스 업체들은 신선식품 투자를 확대하는 반면 위메프는 오히려 신선식품 서비스를 대폭 축소하는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위메프는 메인페이지에서 ‘신선생’ 카테고리를 없앴다. 위메프는 지난 2016년 국내 이커머스 업계 최초로 신선식품을 직접 매입해 판매하는 신선생 서비스를 선보였다. 일반 공산품에 한정돼 있던 온라인 쇼핑 사업 영역을 신선식품에까지 확대하며 수익 극대화를 꾀했다. 하지만 이커머스 업체들은 물론 대형마트까지 뛰어들면서 업체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자 투자 대비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위메프 관계자는 “신선식품을 완전히 직매입ㆍ보관ㆍ포장ㆍ배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지하는데 많은 비용이 든다”며 “손익 관리 차원에서 신선식품 서비스를 일부 축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향후 신선식품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해 고객 수요가 높아질 경우 다시 서비스를 확대할 여지는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을 놓고 이커머스 업체들의 발전 방향이 갈리고 있다. [사진제공=티몬]

반면 대다수 이커머스 업체들은 단기적인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신선식품 시장에 투자하겠다는 입장이다.

G마켓은 지난해 온라인 전용 식품 브랜드 ‘지테이블’을 론칭했다. G마켓 식품 담당자가 직접 산지로 찾아가 상품의 생산부터 가공ㆍ포장ㆍ배송까지 전 과정을 검수해 제철 신선식품을 판매한다. 11번가를 운영하는 SK플래닛은 지난해 12월 친환경 프리미엄 식품 온라인 판매 기업 ‘헬로네이처’를 인수했다. 신선식품 판매에 잔뼈가 굵은 스타트업을 인수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다. 티몬도 신선식품 판매채널인 ‘티몬프레시’를 열고 신선식품 판매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형마트도 오프라인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마트몰의 신선식품 매출 비중은 2014년 26.9%, 2015년 28.4%, 2016년 30%, 지난해에는 32.5%로 꾸준히 높아졌다. 이마트는 2020년까지 온라인 매출 3조원 돌파를 목표로 하남ㆍ구리ㆍ군포 등 수도권에만 총 6개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지을 계획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은 구매 주기가 짧아 이용자의 쇼핑 빈도 향상을 기대할 수 있고, 구매자가 신선식품을 살때 다른 상품을 같이 구매하는 교차구매율도 높아 일종의 ‘온라인 미끼 상품’ 역할을 하고 있다”며 “맞벌이 부부와 1~2인가구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투자할 가치가 있는 시장”이라고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신선식품인 농축수산물의 온라인 거래액은 2조361억원으로, 2014년(1조1710억원)과 비교해 73.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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