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급제폰-통신사폰 가격차 없어지는데…애플은 ‘요지부동’

‘아이폰X’ 가격차 7만원 넘어
자급제폰 활성화 발목 우려

삼성전자 ‘갤럭시S9’을 계기로 자급제폰과 통신사 판매 제품의 가격 차이가 사라지고 있지만, 애플 자급제폰은 여전히 통신사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 자급제 활성화 바람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애플이 빠진 자급제 대책은 시장 활성화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애플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아이폰 자급제폰은 통신사 제품보다 최대 7만원 이상 높은 수준으로 가격이 책정돼있다.

가장 최근 출시된 ‘아이폰X’의 경우 64GB 자급제폰이 142만원으로 12만9091원의 부가세를 부과하고 있다. 통신사 출고가(136만700원)보다 6만원 가량 비싸다. 256GB 용량 제품도 14만8182원의 별도 부가세가 포함돼 163만원에 책정돼있다. 이 역시 통신사 출고가 155만7600원보다 7만2400원 비싸다.

이는 최근 삼성이 갤럭시S9을 출시하면서 자급제와 통신사 제품의 가격차이를 없앤 것과 비교된다.

갤럭시S9 시리즈는 S9 64GB 모델이 95만7000원, S9플러스 64GB 모델이 105만6000원, S9플러스 256GB 모델이 115만5000원으로 자급제와 통신사 출고가가 동일하다. 그동안 통신사를 거치지 않는 판매 유통 채널에서는 통신사 제품보다 10% 가량 비싼 가격에 제품이 판매돼왔다.

통신사가 대리점에 주는 판매 장려금을 받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자급제폰은 온ㆍ오프라인 등 다양한 채널에서 유통이 되는 특성상, 통신사보다 비싼 가격은 자급제 시장의 활성화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혀왔다.

이번 삼성전자가 자급제폰과 통신사 제품의 가격차이 관행을 없애면서 이르면 올 하반기 자급제폰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LG전자도 이에 동참할 여지가 크다.

애플만 독자적으로 자급제폰의 비싼 가격을 유지할 경우, 본격적으로 활기를 띠고 있는 자급제폰 활성화 바람에 발목을 잡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나아가 애플이 빠진 자급제 대책의 효과는 한계가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4분기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이 사상 최대 수준인 28.3%를 기록했다.

박세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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