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성추문’ 점입가경…‘제2여성’ 등장에 ‘명예훼손’ 소송까지

전직 플레이보이 모델, ‘비밀유지 합의’ 무효 소송
뉴욕 대법원 “성추행 주장 여성의 명예훼손 소송 가능”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전직 포르노 여배우와 성관계에 대한 ‘비밀유지 합의’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의 성추문에 대해 침묵하는 대가로 거액의 합의금을 받았다는 제2의 여성이 등장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이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에 대해 법원이 진행 의사를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수세에 몰리게 됐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직 ‘플레이보이’ 모델 캐런 맥두걸(47)은 이달 초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성관계에 대한 비밀유지 합의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TV 방송을 진행하던 시절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서머 저보스. 출처=EPA 연합뉴스]

맥두걸은 2016년 대선 당시 미디어그룹 ‘아메리칸 미디어’가 트럼프와의 성관계에 대해 침묵하는 조건으로 15만달러(약 1억6000만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아메리칸 미디어가 소유한 연예잡지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최고경영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친구라고 NYT는 설명했다.

맥두걸은 또 아메리칸 미디어와의 협상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인 마이클 코헨이 개입했으며, 아메리칸 미디어와 그녀의 변호사가 오도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전직 포르노 여배우 스테파니 클리포드(39)도 2016년 대선 직전 트럼프와의 성관계에 대한 비밀유지 합의금으로 13만달러(약 1억4000만원)를 받았다며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 서머 저보스(43)가 이를 부인한 대통령을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도 진행이 가능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송인 시절 진행했던 TV 리얼리티 프로그램 ‘어프렌티스’에 출연했던 저보스는 대선 기간 자신이 과거 당했던 성추행 사실을 공개한 후 트럼프로부터 인신공격을 당했다며 지난해 1월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 측은 대통령 임기 중에는 법원이 그를 상대로 제기된 명예훼손 소송을 진행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서를 제출했지만, 뉴욕 주 대법원 제니퍼 셱터 판사는 이날 저보스가 제기한 소송이 진행될 수 있다고 판결했다.

셱터 판사는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며 “미국 대통령은 순수한 사적 행위에 대해 면책권이 없고 법의 지배를 받도록 돼 있다”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pink@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