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 당한 정봉주, 민주당 서울시장 선거판 흔들까

-최상의 시나리오…성추행 무혐의, 후보직 사퇴
-최악의 시나리오…지지부진한 공방, 선거 완주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에 대한 복당을 불허했다. 정 전 의원의 복당 불발과 독자 출마가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에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성추행 혐의가 무혐의로 해결되고 정 전 의원이 후보직을 자진 사퇴해 민주당 후보에 힘을 실어주는 상황이다. 야당 핵심 관계자는 “만약 혐의가 없다는 것이 입증된다면, 당연히 정 전 의원과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시나리오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정 전 의원과 긍정적인 시나리오보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무혐의를 입증 못하는 가운데 정 전 의원이 선거를 끝까지 완주하는 것이다. 이 경우 민주당 표가 정 전 의원으로 분산될 수 있으며, 지리한 법정 공방이 계속 언론에 노출되면서 민주당에 대한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 전 의원과 언론사가 치킨게임을 하는 상황에서, 그의 무혐의가 선거 전까지 확정될 가능성은 낮다. 정치평론가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정 전 의원과 언론사의 법정공방이 빠른 시간에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선거가 마무리될 때까지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경우 청와대와 민주당의 책임론도 불거질 가능성이 열려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유일한 복권 인사가 정 전 의원이다. 하지만 선거에서 불리해지자 내치고 말았다. 당 관계자는 “상대 진영에서 문 대통령 복권 문제를 지적할 우려도 있다”며 “하지만 지금은 그런 정무적인 판단보다는 미투운동에 대한 당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이 선거를 완주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정 전 의원은 민주당 복당이 불허되더라도 무소속으로 출마를 강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18일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하는 자리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전진한다. 회군할 일 없다”면서 “정봉주는 대의와 명분이 있다면 감옥이 아니라 지옥이라도 쫓아간다”고 출마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가 완주할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 전 의원이 완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승산이 없는 선거를 굳이 강행할 이유나 명분이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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