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절정 그해 2월…대중교통 하루 100만명 더 탔다

서울시 교통카드 빅데이터 분석
작년 2월 日평균 1343만명 이용
전년 동기보다 104만명 더 늘어
금요일 가장 많고 일요일 최저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 요구 촛불집회가 거셌던 지난해 2월 서울 대중교통 하루평균 이용객이 100만 명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서울시가 교통카드 빅데이터 48억7000만 건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2월 대중교통 하루 평균 이용자 수는 1343만여 명으로 전년도 같은 달 1239만여 명보다 무려 104만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역대 가장 길었던 추석 연휴가 낀 2017년 10월은 대중교통 이용객이 하루 평균 1213만6000명으로 떨어져 연간 가장 적었다.


서울시 대중교통 하루 이용객은 2015년 1358만5000명에 이어 2016년 1349만1000명, 2017년 1338만1000명 등으로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다. 전체 대중교통 이용객은 2015년 상반기 감소한 뒤 인구감소와 노령화 등과 맞물려 계속 줄고 있다.

요일별로는 금요일(1519만1000명/일)이 가장 많았고, 일요일(846만7000명/일)이 가장 적었다. 날짜별로는 이용객이 많은 5개날은 모두 금요일이었고, 이용객이 적은 5개날은 모두 설, 추석 연휴기간이었다.

지하철의 경우 서울↔경기ㆍ인천간 통행 등이 늘어나면서 수도권 전체 이용객은 전년 대비 1.1% 증가했으며, 서울 지하철 이용객은 0.2% 감소했다.

수도권 지하철 추가 개통이 예정된 올해도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는 4월 신분당선 미금역, 6월 소사원시선(소사~원시), 10월 9호선 3단계 구간(종합운동장~보훈병원), 11월 김포도시철도(양촌~김포공항))이 예정돼 있다.

시내 지하철 이용 감소에도 문정지구를 지나는 8호선과 마곡지구를 지나는 9호선은 이용객이 전년 대비 각각 4.9%, 2.8% 증가했다. 단일 역사 중 승하차 인원이 크게 증가한 역에도 문정, 수서, 잠실, 장지 등 동남권 개발지역 일대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지하철 ‘2호선’의 하루 이용객은 224만3000명으로 지하철 노선 중 가장 많이 이용됐으며, ‘8호선’의 하루 이용객은 28만9000명으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하철 무임승객은 2억7354만8000명으로 지난해 한해 지하철 이용객의 14.8%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65세 어르신 비율은 80.6%로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무임승객 증가세도 계속될 전망이다. 지하철 무임승객 비중은 2015년 14.1%에 이어 2016년 14.3%를 기록했다.

서울 버스 이용객은 전년 대비 1.7% 감소했지만, 심야 대중교통 공백을 메우는 올빼미버스 이용객은 9개 노선 모두 늘어 평균 28%, 최대 46.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빼미버스는 지난해 한해 총 377만명을 실어 날랐다. 이용객이 가장 많았던 노선은 왕복 90km로 가장 긴 거리를 운행하는 N61번(신정동~노원역)으로 일 평균 1936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홍석 도시교통본부장은 “대중교통은 시민의 삶을 비추는 거울과 같아 교통카드 이용현황만 파악해도 그 해 시민들의 생활상이 보인다”며 “교통카드 빅데이터를 통해 시민들의 교통수요를 파악해 대중교통의 양적 확대 및 서비스의 질적 개선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장연주 기자/yeonjo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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