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아트 투어’, 런던 웨스트엔드는 뮤지컬 투어의 메카

소쿠리패스, 지난해 뮤지컬티켓 19% 성장
“예습과 예매 필요…오리지널이 감동 2배”
청년 호킹 활보하던 옥스포드와도 가까워

[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문화예술 콘텐츠를 향유하며 여행지를 돌아보는 ‘아트 투어리즘’이 새로이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공연분야의 아트투어로 ‘뮤지컬의 원조’인 런던 웨스트엔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술에서는 고흐,샤갈,마티스의 거점지 남프랑스가, 건축에서는 스페인 바로셀로나가, 정원예술에서는 일본 히로시마가 거론되지만, 공연 부문에서는 런던 웨스트엔드가 뮤지컬 발상지로서 최근들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웨스트엔드는 런던의 주요 명소를 둘러보는 것은 물론이고, 최근 타개한 스티븐 호킹박사가 루게릭병에 걸리기 전에 활보하던 옥스포드와도 가까워 ‘아카데미 투어’를 겸할 수 있다.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공연되는 레미제라블 [소쿠리패스 제공]

영화관과 레스토랑이 밀집돼 있는 웨스트엔드의 피카딜리 서커스 지하철역 주변은 16세기부터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다채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던 외인거주구로 출발했다. 이곳에선 쇼를 중시하는 키치풍의 미국과는 달리, 정통과 원조 답게, 음악과 문학, 철학적 요소가 조화롭게 짜여진 작품들이 주로 공연된다.

웨스트엔드에는 50여개 이상의 뮤지컬 전용극장이 있다. ‘캣츠’,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미스사이공’ 등의 세계 4대 뮤지컬이 이 곳에서 처음 발생했다.

일반여행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세계 각국의 숨겨진 여행 아이템 600여개를 자유여행자(FIT)들에게 공급하는 소쿠리패스는 지난해 뮤지컬 공연 예약 판매에서 19%의 성장률을 보였다. 소쿠리패스는 22일 현지 통신원의 생생한 전언과 취재를 기반으로 웨스트엔드 뮤지컬 여행의 팀을 정리했다.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공연되는 오페라유령 [소쿠리패스 제공]

이왕이면 웨스트엔드 태생의 ‘오리지널판’= 런던 웨스트엔드에선 매일 30여 편의 작품이 공연되고 있다. 수십 편의 웰메이드 공연 중 한두 가지만 고르기도 쉽지 않다. 소쿠리패스 여행 연구원들은 ‘오리지널 버전’을 우선순위로 두고 여타 공연은 과감하게 포기할 것을 권한다.

웨스트엔드 태생의 인기작 중에서는 마이클 잭슨 주크박스 뮤지컬인 ‘스릴러 라이브’, 영화로도 제작된 ‘맘마미아’, 뮤지컬의 명장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오페라의 유령’,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쓴 영국 작가 로알드 달의 소설을 무대로 옮긴 ‘마틸다’ 등이 있다.

가장 ‘따끈따끈’한 신작으로는 ‘티나’가 있다. 3대 여행서 중 하나인 타임아웃 런던판이 ‘2018년 꼭 봐야할 뮤지컬’로 선정하기도 했다. 록커 티나 터너(Tina Turner)가 인종, 성별, 나이의 장벽을 넘어 ‘로큰롤의 여왕’이 되기까지 거쳐온 굴곡진 삶을 다룬 작품으로, 지난 3월21일 초연 무대를 성황리에 마쳤다.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공연되는 스릴러라이브 [소쿠리패스 제공]

국내서 사전 예매…현장부스 공략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공연되는 뮤지컬이라고 예매가 어려운 건 아니다. 소쿠리패스를 포함한 국내외 여행 플랫폼을 통해 쉽고 빠르게 공연을 예매할 수 있다. 좌석 지정까지 할 수 있는 건 물론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사전에 발권된 바우처를 출력해 현장에서 제시하면 바로 입장 가능하다. 여기에 엠마누엘 소쿠리패스 매니져는 “여행 첫 날에는 가능한 뮤지컬 일정을 피할 것을 추천한다. 시차에 적응하지 못한 상황이라면 저녁 공연을 제대로 관람하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만약 공연 당일까지 마음을 결정하지 못했다면 TKTS 부스를 공략하는 방법도 있다. TKTS는 영국 런던 극장 협회에서 운영하는 유일한 공식 할인티켓 판매처로, 런던의 레스터 스퀘어에 주7일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부스가 있다. 미판매됐거나 취소된 당일공연 티켓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다만 오픈 전부터 기본 1~2시간 대기줄을 서야 하고, 원하는 공연의 티켓이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일부 인기 공연의 경우 정가 이상의 프리미엄 가격으로 판매되기도 하니, 일정상 여유 있는 여행자들에게만 시도해볼 것을 권한다.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공연되는 마틸다 [소쿠리패스 제공]

‘아는 만큼 보인다’… 사전 공부는 필수= 관람할 뮤지컬을 선택했다면 마지막 과제는 ‘사전 공부’다. 뮤지컬은 극본으로 시작해 음악으로 끝난다. 스토리 흐름만 잘 따라가도 재미는 보장되고, 음악을 즐기면 감동이 배가 된다.

런던 웨스트엔드 뮤지컬 대부분이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해 공연 정보를 미리 찾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뮤지컬 공식 홈페이지에서 음원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음악을 미리 들어보거나 대략적인 줄거리를 파악하는 등 사전 공부에 공을 들이면 작품을 잘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더군다나 어떤 공연이든 웨스트엔드에는 한글 자막이 없다는 점을 잊지 말자. 원어 공연을 그대로 관람해야 하는 부담감을 고려하더라도 작품을 숙지하고 갈 것을 권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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